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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열린음악회', 논란 빚은 부산 신세계 공연 방송 강행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로 논란을 일으킨 KBS '부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상당부분 편집을 거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KBS 관계자는 6일 아시아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열린음악회 부산편은 대폭 편집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다만 천안함 사태로 방송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100% 삭제해 방송에는 전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이란 바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관련된 부분이다.


KBS는 지난달 27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에서 열린음악회를 녹화했다. 하지만 행사 안내 책자에는 이 회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사진과 함께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문구가 실렸고 녹화 현장 곳곳에는 고 이 회장의 젊은 시절 사진 등이 대형 걸개로 걸려 있었다.

또 KBS가 '열린음악회'를 제작하면서 신세계에서 3억여원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커졌다. 신세계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를 거쳐 부가세 별도로 협찬금 2억7천만원을 KBS에 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인규 KBS 사장은 감사실에 특별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초 방송 예정이었던 지난 4일, 프로그램이 결방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KBS측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한 예능·음악 프로그램 결방에 따른 것일 뿐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KBS는 이에따라 이르면 오는 11일 논란이 된 '열림음악회'를 방송할 전망이다. KBS는 대신 고 이병철 회장과 관련된 진행자 및 출연진들의 코멘트는 대폭 삭제하고 녹화장 곳곳에 걸린 고 이 회장의 대형 걸개 그림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상당부분을 편집할 전망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취소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17년째 간판 프로그램의 명성을 지켜온 '열린음악회'의 이번 파문으로 KBS가 공영방송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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