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 영향력 미미할 듯..미 둔화는 변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침몰사고가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역시 기존 추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조심스레 언급되면서 뉴욕증시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 CDS가 사고 발생일인 26일(78bp)에 비해 소폭 하락한 74bp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6일 국내증시가 1700선에 성큼 다가가며 장중 고점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한 만큼 상승추세를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추세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번주 미국은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 산업과 고용 부문의 중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이들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3월 ISM제조업지수는 지난 2월(56.5)에 이어 소폭 증가한 57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의 3월 실업률은 9.7%로 전월과 동일하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 및 고용지표의 개선은 미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되면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당초 경기선행지수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소폭 개선(+0.5%)되며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낮게 추정된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은 4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이미 실적 영향권에 접어든 시점인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적으로도 기대감을 유지할만한 요인은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점은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물 시장에서 무려 4조500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1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평균 매수 금액도 26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뚜렷한 매수세력은 존재하는 반면 이렇다할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추가적으로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회복국면을 지나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1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높였고, 이러한 추세가 상반기중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민간 신용창출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 구간에서는 위험 선호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특히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머징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미 증시다. 지난 주말 미 증시는 한국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그리스 지원안 타결 호재가 무색해졌는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미 증시가 그간의 상승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1700선을 돌파하며 단기 목표인 연고점에 근접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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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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