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철영 기자]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매출액 30억원 미달 기업,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이 손실을 입은 기업들이 대거 퇴출 위기를 맞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계기업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하더라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해제 사유가 제시되면 관리종목 탈피를 할 수 있지만 이미지 손실에 따른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지트 대선조선 헤파호프 뉴로테크 엘림에듀 지앤이 소리바다미디어 아리진 에너랜드 엠엔에프씨 등 10개사가 정기결산과 관련해 새롭게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또 에스에이엠티 모젬 베리앤모어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이번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서 또 다른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견돼 악재가 더해졌다.
전날까지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12개사에 달했다. 아구스 메카포럼 CL 폴켐 JS 코레스 제넥셀 일공공일 이루넷 유퍼트 네오세미테크 지엔텍홀딩스는 감사인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 중 메카포럼 CL 폴켐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매출액 30억원 미달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였지만 이번 정기결산과 관련해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메카포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반짝' 상승하며 매출액 30억원 미만 대상 기업 리스트에서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자본잠식률 50% 이상,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꼬리표를 여전히 달고 있다.
메카포럼은 주력 사업부문인 디스플레이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발행 금지 가처분 피소 등 각종 부침에 시달렸다. 지난달 의료기기 분야로 눈을 돌려 엠티에스와 화진메디칼 인수에 나섰으나 되레 제대로 하지 못할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만 사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주력사업 조차 성장시키지 못한 기업이 또 다시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각종 소송은 논외로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본업에 충실한 기업에 신뢰를 갖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관리종목인 아리진은 미국 나스닥 상장 제약기업 인수, 바이오 R&D센터 건립 등의 청사진을 내놓으며 지난해 가을 상승 가도를 달렸지만 지금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주식거래는 박 모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정지된 상태다.
아리진은 태양광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들의 잇단 사임과 전현직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혐의 역시 지속되고 있어 정상적인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적자경영으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지난 1월에는 자기자본금보다 많은 35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10%에 그쳐 자금조달에 실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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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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