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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익 매수세 유입 중단..의미는?

고점에 대한 부담 느끼는 것..투심약화 우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비차익 매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비차익 매매는 지난 2월16일 이후 3월17일까지 무려 2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국내증시 수급의 든든한 한 축이 됐지만, 지난 18일 이후 최근까지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면서 그간의 비차익 매수세가 중단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도 우위의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간 공격적으로 유입되던 비차익 매수세가 중단됐다는 점만으로도 최근 증시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차익 매물의 성격에 대해서는 두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주식 바스켓을 매도하는 순수한 비차익 매도세라는 시각과 차익매물과 연계된 물량이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다만 이들 모두 불안한 투자심리가 원인이 된다는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순수한 바스켓 매도세로 보는 근거는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에도 차익 매수세는 400억원 이상 유입된 반면 비차익 매매는 28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24일 오전 11시 현재도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비차익 매매를 통해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큰손인 기금공제를 비롯해 사모펀드, 기타법인 등에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비차익 매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 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차익 매물과 연계된 물량이라고 보는 시각의 근거는 비차익 매물이 출회되던 시점과 차익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3500억원 이상 유입된 차익 매수세는 이후 매도우위를 기록하거나, 400억, 700억대 매수에 그치는 등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베이시스. 최근 베이시스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매수세를 비롯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측면이 있지만, 이미 많이 올라간 베이시스가 정체되거나 다시 낮아지면서 비차익 매수세까지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베이시스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인데, 외인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역시 결정되고,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탄력을 둔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들어서 지수대별 외국인의 선물 대응을 집계한 결과 주요 매도 물량이 출회된 지수대는 선물지수 기준으로 215~225포인트에 해당한다"며 "현재 선물 지수 또한 이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500 선물에 대한 투기성 포지션 추이 역시 주목할 만 하다. 5주 연속 20만계약을 상회하면서 연중 고점을 기록하던 S&P500에 대한 투기성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주 16만9000여계약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


한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수에 대한 고점 인식의 반영으로 해석된다"며 "이미 많이 오른 지수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회되는 비차익 매물의 성격이 차익과 연계된 것인지 혹은 순수한 비차익 매물인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비차익매물의 원인은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으로 일치한다.


최근 전강후약 장세가 반복되는 것 역시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적극적인 매수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만 보더라도 이날 장 초반 169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1700선 눈앞에 다가갔지만, 이내 1680선대로 내려앉으면서 강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지수가 오를수록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한편 24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41포인트(0.32%) 오른 1687.2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0억원, 61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160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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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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