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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사간 지분투자 '윈윈 or 리스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코스닥 기업들간 지분 투자가 투자자들에게도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최근들어 코스닥 기업간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호재를 이용한 주가 띄우기에 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CD 생산 장비 전문기업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8월 이후 휴대폰용 2차전지 보호회로 모듈(PCMㆍProtection Circuit Module)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파워로직스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파워로직스 주식 2만4831주를 추가로 장내매수, 보유 주식 수를 431만1703주(22.12%)로 늘렸다고 밝혔다. 2월 말과 3월 초 파워로직스 주식 3만3800주를 매수하는 등 지난해 8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261만8110주(20%)를 취득한 후 이뤄지고 있는 지속적인 지분 늘리기다.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고,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너지에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탑엔지니어링을 주간 추천종목으로 제시하며 ▲신규 장비(GCS, Array Tester)의 본격적인 수주로 제품 라인업 강화 ▲2010년부터 본격적인 LED 장비 수주 전망 ▲파워로직스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2차 전지 부품 사업 진출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탑엔지니어링과 파워로직스 시너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지분 확대 공시를 내보낸 후 2.5% 주가가 상승했고 파워로직스는 최대주주의 꾸준한 지분투자 소식에 5% 가까이 올랐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던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구원투수로 나선 자전거 제조 및 판매업체 에이모션은 최근 초록뱀에 상장폐지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초록뱀은 현재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감사보고서 자본 잠식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재무제표 및 동일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될 때 까지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에이모션 주가는 초록뱀 상장폐지 사유가 발표됐던 11일 13% 이상 미끄러지며 하한가 근처까지 밀리는 등 최근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중이다.


테마주 급등락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시너지를 노리고 지분 투자를 하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이오 및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토자이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관련주인 AD모터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을 취득했다. 전기차 테마주로 주목받던 AD모터스는 최근 네 번의 상한가를 포함, 닷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분 취득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 투자 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업들끼리의 단순한 지분투자는 실질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효율적인 투자는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기반 기술을 보유하거나 영업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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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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