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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유시민 때리기' 협공 왜?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이 출마 선언과 함께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올라서는 등 파괴력을 과시하자 선발주자들의 견제도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무현 정신은 유 전 장관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이고 '대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의 이행이기도 하다"며 "유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그가 강조한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가장 반가워 할 사람은 아마도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나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의 출마가 '야권의 분열' '한나라당 2중대'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각 때문이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유 전 장관이 높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후보를 물으면 유 전 장관이 제일 높게 나온다"며 유 전 장관의 본선 경쟁력을 비판했다.

그는 "도지사는 기호 8번으로 나머지(31개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이)는 기호 2번으로 해서 과연 선거 운동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건 자타 공멸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유 전 장관의 출마는) 전체 경쟁력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까 김문수 현 지사의 지지도를 뺏어오지 못하고 야권 후보 간의 순서만 바뀌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이 유력한 서울 종로를 버리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으로 내려간 것과 유 전 장관의 정치 행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유 전 장관의 민주당과 노무현 정신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본인의 행동과 비교해 볼 때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앞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참여정부도 양극화 측면에서 현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는 만큼 참여정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위에 성실한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야당의 유 전 장관 협공에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유 전 장관의 출마로 기존에 각 당에서 구상했던 전략이 일순간 헝클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유 전 장관의 출마로 앞선 자당 후보들로의 단일화가 어려워진 게 최대 고민이다. 경기도에 출마하는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 500여명이 도지사 후보와 손 잡고 단일 기호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기 어려워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진보신당 역시 유 전 장관의 출마로 서울과 경기 두 곳 중 하나를 민주당으로부터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협상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전국적인 선거 전략을 서울과 수도권에서 기조와 방향을 잡으려 했던 민주당은 경기도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선거 전략을 논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모든 문제는 결국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야권 선거연합의 구심이 되지 못한 상황과 직결되어 있다"며 "또 전국적으로 친노계열 후보들이 배치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명분 자체도 유 전 장관의 경기도 출마로 많이 희석돼 정치적으로 위기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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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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