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위안화 환율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 날을 세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 절상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서자 중국 측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미 수출입은행 주최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누차 강조했듯 중국이 좀 더 시장 지향적인 환율로 변경한다면 이는 세계경제의 균형을 바로잡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중국과 같이 대외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미국처럼 대외 적자를 내는 국가들의 수출과 저축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유로 고정 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에 높아지자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 샤오촨 총재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고정 환율제가 일시적이고 특수한 정책이라고 말해 절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 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부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12개월 내 4% 이하의 통화 절상을 점치는 등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후 위안화 환율의 안정성 유지를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고, 오바마 대통령이 강도 높은 압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오바마의 발언이 있은 바로 다음 날인 12일 수닝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NPC에서 "환율 문제를 정치화 시키는데 반대한다"면서 "내부적인 문제를 다른 국가가 나서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직격타를 날린 것이다.
그는 또 위안화 절상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필요하지 않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 문제가 미국이나 중국의 무역 흑자나 적자를 더 줄이거나 늘리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성명을 통해서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으나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이번처럼 직접적이고 강력한 반박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연두교서에서 향후 5년간 수출 규모를 두 배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역시 엔화 약세를 직접적으로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해외 여러 요소들로 인해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견뎌내기에 일본 경제와 산업 상태는 현재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서 "엔화 강세를 대비한 전 세계적인 공동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직접적으로 엔화 강세를 지적하며 적극적 움직임을 시사한 것은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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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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