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때 포스코 추가매입…평가익 1조5000억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어떤 사람들은 플레이보이(Playboy)를 보지만 나는 재무제표를 읽는다."
가치투자 미다스의 손 '워런 버핏(사진)'이 말한 '좋은 투자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단타매매가 성행하는 증시에서 각 기업별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반드시 읽어야 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의 정석을 강조한 대목이기도 하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포스코라는 우량기업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였다. 버핏이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던 시기, 포스코 주식을 대거 매집해 1조5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포스코 보유지분은 394만7554주(지분율 5.2%)에 달한다. 지난 2006년 348만6006주였던 포스코의 주식을 2008년 들어 46만1548주 추가 매입한 것.
2008년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철강수요와 가격이 급락하자 버핏은 폭락한 포스코의 주가에 주목하고 당초 60만원에 육박하다 24만원까지 떨어진 포스코 주식을 사들였다. 평규 매수가는 46만8550원. 포스코는 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다시 60만원선을 회복했고, 1조5400억원(연말 환율 적용)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버핏의 투자원칙은 '가치투자'와 '우량주'로 압축할 수 있다. 기업가치를 면밀히 분석한 뒤 기업이 일시적, 돌발적인 이유로 주가가 가치 이하로 하락하면 투자하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버핏이 투자하는 종목=우량주'라는 인식이 형성돼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는 '버핏이 투자했다'는 소문만 들리면 업종에 속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주가가 들썩이기도 한다.
버핏이 단행한 대규모 투자 대상에 풍력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풍력주가 동반 상승하고, 미국 대형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샌타페이(BNSF)를 44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국내 철도 관련주들이 줄줄이 오르는 식이다.
지난달에는 버핏이 지난해 4분기 에너지와 제약주를 대거 처리하고 쓰레기처리업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외신의 보도에 산업폐기물주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른바 '버핏주'에 투자하려면 실제 워런 버핏의 스타일처럼 가치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하며 단기 모멘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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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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