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경쟁업체 대만 가오슝현에 밀집..4일 지진으로 생산라인 중단 반사이익 예상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 4일 대만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및 부품업체들의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LCD 부문 한국 업체들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업체들이 지진 발생 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대증권 및 관련업계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LCD 패널업체와 부품업체를 대만 지진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예상했다.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가오슝현에 유리(Glass), 후면광원장치(BLU), 구동회로(Driver IC) 등 대만 LCD 부품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고 인근 지역인 타이난(Tainan City)에도 CMO, HannStar 등 LCD 패널업체가 상주해 있기 때문.
김동원·김경민 애널리스트는 "대만 LCD 업체들의 가동은 현재 중단된 상태며 피해규모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이라며 "재가동 시점이 불분명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가격결정력 및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특히 가오슝현 지역에서 CMO는 지난 2월부터 8세대 신규라인을 가동하고 있었다"며 "지진으로 인한 생산라인 일시 중단은 곧 LCD 패널가격과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로 BLU, 편광필름(Polarized film), 반사시트(Reflection sheet), 구동회로(Timing controller, Driver ICs) 등 LCD 주요부품의 공급부족은 적어도 올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LCD 주요 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밖에 한국 LCD 관련 업체가 보유한 차별화된 경쟁력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만업체 대비 원가구조 우위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다변화된 제품구성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대만 업체들의 생산 라인 중단 속 경쟁우위 확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급불균형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업체와 달리 한국의 LCD 업체들은 주요부품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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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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