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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내정자 주어진 과제는 ?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하이닉스의 신임 사장에 권오철 중국 우시법인장(전무)가 내정됐다. 현 김종갑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새로 하이닉스 호를 이끌게 된 권 사장 내정자는 ▲독자생존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일본과 중국 업체에 대한 경쟁우위 지속 ▲신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아울러 잇단 매각 불발과 최근 기술 유출 사건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조직을 추스리는 작업 또한 쉽지 않은 난제다.


◆예고된 위기..해법 찾아야=반도체 업계는 3년간 이어진 유례없는 반도체 불황으로 경쟁대열에서 멀어졌던 일본,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반도체 경기회복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국내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플래시메모리 전문기업인 뉴모닉스를 인수, 전열을 재정비하며 업계 2위 하이닉스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일본의 도시바와 엘피다 또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공격 투자를 선언했다.


하이닉스 또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당초 1조 5000억원으로 책정됐던 올해 투자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액하기로 했으나 매각 불발로 인해 외부자금 수혈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자체 조달자금만으로 신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반면 1년반 동안 계속된 적자행진 속에서 강행한 설비투자로 지난해말 현재 10조 384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매년 이자비용만 4000억원이상이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닉스는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오는 내년까지 7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차입금을 절반수준으로 낮춰 금융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불황속 투자로 일궈낸 막대한 수익창출 능력은 하이닉스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하이닉스가 2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한 풀 꺽인다 해도 내년에도 최소 1조원 이상의 수익 창출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감가상각비에서 발생하는 투자여력만 올해 2조7000억원이 된다"며 "올해 발생하는 영업이익까지 포함하면 차입금 상환은 물론 신규투자까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독자생존 위한 내부통합 난제 =권오철 전무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데는 지난 2001년 CFO로 재직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재무관리, 전략기획, 대외협력 등 다양한 업무영역을 소화하며 경력을 쌓은데다 지난 1989년 이후 22년간 하이닉스에 몸담은 전통 '하이닉스맨'으로 내부통합의 적임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옛 현대전자와 2000년 합병한 LG반도체 출신을 주축으로 삼성전자 등 외부에서 영입된 인력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LG반도체 합병이후 이어진 경영난은 되레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나 잠재적인 갈등요소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


채권단이 그동안 외부 인사를 하이닉스 사장으로 선임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 인사를 신임 사장에 선임키로 한 것 역시 그동안 간과됐던 내부통합 작업을 서두르지 않는 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만 사업영역이 치중돼 반도체 경기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잇따른 매각 불발과 최근 기술 유출 사건 등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는 일 또한 권 사장 내정자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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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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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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