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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행정'에 우는 강화 농민들

강화군, 쌀 팔아주기 운동하면서 부실한 업체 참여시켜 강화군 농민들 쌀 값 제때 못받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MBC 무한도전팀이 직접 생산한 후 판매해 유명해진 '강화쌀'이 울고 있다.


강화군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 판매 촉진 운동을 전개하면서 부실한 쌀 유통업자들을 참여시키는 바람에 생산 농민들이 쌀 값을 제때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25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해 강화군은 각 면사무소를 통해 쌀 생산 농민과 정미업체를 쌀 유통업체들과 연결시켜 주는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강화군 내 송해면의 쌀 생산 농민 100여 가구도 송해면 사무소가 연결시켜 준 A 쌀 유통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어 지난해 9월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20kg들이 쌀 1만3285가마를 공급했다.

1가마 당 3만7625원씩 총 싯가 4억9839만8000원으로, 5억원에 달한다. 농민들에게는 1년 쌀 농사 수입의 전부인 셈이다.


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계약을 맺은 A업체는 현재까지 단 1원의 돈도 농민들에게 지불하지 않았다.


농민들이 쌀 대금을 달라고 독촉했지만 그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돈을 주지 않았다.


농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지난 1월 초 면사무소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쌀 판매대금을 4차례에 걸쳐 지불하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금융기관의 보증까지 받았지만 한 달이 훨씬 지난 이날 현재까지 돈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


농민들은 "면사무소만 믿고 쌀을 대줬는데 면사무소와 강화군이 업체 핑계만 대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내년 농사 준비는 고사하고 농협 농자재 값, 학비, 생활비도 대지 못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송해면 사무소 관계자는 "당초 3개월 안에 쌀 판매대금을 주기로 약속하고 지급보증까지 받았는데 아직 돈을 안 주고 있어서 보증을 선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농민들이 쌀 값을 하루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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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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