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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짓눌린 국민연금공단 사람들

징수업무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에 고유 업무 외 불필요한 작업으로 밤 근무 일쑤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사에 다니는 A씨(38)는 요즘 퇴근시간이 늦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일을 끝내고 오후 7시면 집으로 갔으나 지금은 툭하면 야근이다. 할 일이 수북히 쌓여서다.

A씨는 “연금공단이 했던 징수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맡게 돼 업무인계를 위해 정신이 없다”며 무척 힘들어했다.

지난해 4대 사회보험징수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맡는 법률이 통과됨에 따라 업무인계를 위한 연금공단 직원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산등록파일을 넘기는 건 물론 건강보험공단이 체납사업장파일, 체납처분전산서류 등 세세한 것들까지 요구해 연금공단직원들 불만이 쌓여 폭발직전이다.

연금공단의 이모(37)씨는 “전산서류만으로도 징수업무를 볼 수 있음에도 건강보험공단이 세부자료까지 요청해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등록하지 않았던 1~2년 전의 법원·은행 관련서류까지 찾고 만들어야 하는 게 좋은 사례다. 전산등록 적정여부 확인을 위해서도 체납건수마다 서류를 정리해야 하는 등 쌓인 처리할 업무가 산더미 같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의 무리한 요구로 본연의 일을 못보는 직원이 늘고 사무실업무에도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고객상담과 외근업무가 많음에도 직원들이 업무인계에 더 신경쓰고 있다며 사회보험징수업무 통합에 따른 일선사무실의 어려운 분위기를 전했다.

게다가 연금공단 직원들의 허탈감도 적잖다. 10년 째 연금공단에 다니는 직원 김모(37)씨는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했으나 징수업무를 넘겨줘야해 허탈감이 심하다”면서 “불필요한 작업까지 해야돼 직장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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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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