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동성 경직 우려감 확대..하반기 실적 장세 전환앞둔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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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날 5개월 이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마감된 가운데 향후 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됐다.
23일 동양종금증권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가 안전자산선호현상(Flight to Quality)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외국인 매수세 둔화를 점쳤다. 이는 최근 5일 누적 기준 92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기조적 매수 지표로 손색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와 관련 당분간 조정 압력에 대비해야 함을 제안하며 하반기 실적 장세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글로벌 정책리스크 부각과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하락세는 견지해야 할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투자자금의 최대 공급처인 미국의 유동성(M2)이 하락 반전했다"며 "지난해 5월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유동성이 글로벌 주식시장간의 선순환 랠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유동성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의 경우 지난 1월 이미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직된 유동성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이어지는 근본적 원인은 한국경제의 개방도와 금융투자업계의 성숙도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됐다. 원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는 개방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자본수입이 크다"며 "통계상 최근 10년간 미국 M2 증가율과 6개월간의 시차를 적용한 코스피 수익률은 고점과 저점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가한 미국의 잉여 유동성이 고수익 투자처를 떠도는 과정에서 6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국증시의 상승 기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실질 유동성을 대표하는 M2의 하락 반전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고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며 "이 또한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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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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