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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 멋드러진 눈매···역사가 ‘숨어있네’

앞태 열전···브랜드 역사·전통, 혁명보다 진화로 발전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


자동차의 앞 모습에는 전통과 역사가 녹아있다. 1993년부터 BMW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 온 크리스토퍼 뱅글이 "(BMW디자인의 역사는) 혁명적이기보다 진화론적인 과정"이라고 했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백지에서 출발해 브랜드의 특성을 발견하고 패밀리 룩으로 발전한 과정이 자동차 속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BMW'라고 하면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두 개의 신장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키드니 그릴(Kidney Grille)'을 먼저 떠올린다. 1931년 일(Ihle) 형제에 의해 2인승 로드스터에 최초로 시험 삼아 도입됐고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 소개된 신형 303시리즈에 다시 적용되면서 키드니 그릴은 BMW의 대명사가 됐다.

1955년 소형차였던 이세타와 1959년 700모델에서 디자인 특성상 두 차례 키드니 그릴이 생략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콴트가 이사회에서 키드니 그릴을 고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키드니 그릴은 변화하는 자동차 디자인의 형태에 따라 길어지거나 낮아지는 등 조금씩 변화했지만 기본형 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키드니 그릴은 바로 함부로 변화를 주기 보다는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정상에 도달하려는 BMW 특유의 치밀한 남부 독일 마에스트로 (장인)정신을 상징한다.


또 하나의 상징은 '바이제논 듀얼 헤드라이트'다. 흔히 '엔젤아이'라 불린다. 노란색 코로나링이 띠처럼 둘러져있어 한눈에 'BMW' 차량임을 알아볼 수 있다. 엔젤아이는 기존 할로겐보다 2.5배 밝고 수명이 2배 이상 길어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메르세데츠-벤츠 디자인의 특징은 '4개의 눈' 트윈 헤드램프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출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E클래스에는 새롭게 재해석된 사각형에 가까운 트윈램프가 적용돼 있다. 또 보닛에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화살 형태의 라인과 후면부까지 쭉 뻗어 내린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우아함과 날렵함을 선사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들어간 세 꼭지별 로고도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상징이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전통적인 특징은 방패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이는 2010년형 뉴CTS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전사를 연상시키는 모양이나 크기 면에서 보는 이를 단번에 압도한다. 또 A필러 앞부분에서 헤드램프까지 직각으로 떨어지는 라인은 차량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


해외업체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국내 자동차 업계도 서서히 패밀리 룩을 완성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패밀리 룩을 통해 브랜드로 어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투싼ix와 신형 쏘나타에서 날렵한 헤드램프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라인 등 패밀리 룩의 시작을 보여줬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기존에 사용하던 화이트크롬 대신 내부는 다크 크롬을, 둘레는 화이트크롬을 적용했다.

기아차도 포르테, K7, 쏘렌토 R 등 지난해 출시한 차량에서 고유의 특징을 심어뒀다. 포르테는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의 패밀리 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져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K7도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쏘렌토R의 블랙베젤 헤드램프와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SUV 특유의 당당함과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주며, 안개등은 매시타입으로 처리해 강인하면서도 개성 있어 보인다.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대형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날렵하게 위로 올라간 윈도우 라인과 엣지 스타일의 높은 벨트라인을 적용한 측면라인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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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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