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동구청장, 토론 통해 정책 실효성 높인다

강동구 지난해부터 정책토론회 가져…수평적 의사결정 도모, 정책 완성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상하 관계가 엄격한 관료 조직에서 일선 공무원들이 구청장과 마주 앉아 토론을 벌이는 풍경은 흔치 않다.


만일 대화의 기회를 얻는다 해도 수직적 보고에 익숙한 공무원들에게 수평적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은 일.

이런 관료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고 상하 간에 격의없이 토론을 벌이는 자치구가 있어 화제다.


바로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의 정책토론회다.

구는 지난해 2월 말부터 정책토론회를 가져왔다. 이중 결재로 인한 시간 낭비 요인을 없애고 토론을 통한 수평적 의사결정으로 조직의 역량과 정책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자결재 방식이 이미 2001년에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결재선이 구청장까지 지정되는 사안인 경우 대면 결재 후 전자결재를 이중으로 시행하는 일이 관행처럼 돼왔던 것.

이에 이해식 구청장은 “중요한 현안 사업인 경우 토론회를 거치는 대신 그 외의 사안은 전자결재만 시행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정책토론회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애로 사항이 있어 정책 결정이 힘든 경우는 물론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수시로 진행된다.


지난해 2월 27일 기획경영과 기획조정팀원들과 함께 ‘장기발전실현계획’ 수립과 관련해 첫 토론을 벌인 이후 13차례 이뤄졌다.


지난 3일 올해 처음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노점상 단속업무를 맡고 있는 6명의 직원들과 구청장 간에 ‘노점상의 효율적인 정비방안’을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논의를 벌였다.


토론 끝에 ‘생계형 노점상은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노점상을 그만두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업, 재취업, 기초생활수급 지원 등의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해 전문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노점상 정비는 사례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키로 했다.


토론회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3월 4일 열린 ‘저출산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이다.


가정복지과 저출산 대책팀원들과 구청장과의 토론을 통해 ‘출산장려금을 타구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높여야 하며, 주거지 주차비용 할인 등 다자녀 가정에 대한 다양한 혜택도 주어져야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 축하카드를 보내 출산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등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현재 이들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지난해 9월부터 출생 축하카드를 발송하고 있으며, 출산장려금을 높이고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키 위해 '강동구 출산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부 개정한 '강동구 출산장려 및 다자녀가정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공포됐다.


출산장려금과 다자녀가정 각종 지원 사항은 오는 7월부터 적용돼 출산장려금은 둘째자녀 이상부터 20만원, 30만원, 50만원(개정 전 10만원, 20만원, 30만원)이 지급되며, 다자녀 가정의 셋째아 이상부터는 학교급식 경비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영어체험센터, 체육시설, 주차요금 등 각종 공공시설 이용료 경감혜택을 받게 된다.


구는 다자녀가정에 ‘다자녀가정 우대카드’도 발급해 이들 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수많은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고 거의 매일 개최되다시피하는 행사 참석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현안업무를 검토하려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과 틈틈이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벌임으로써 오히려 개선점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 정책 결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