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선 지지 및 영국 재정적자 해소 노력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보면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나 싶다가도 재차 고꾸라지면서 나약한 투자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기를 지난 한 주간 반복했다.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크게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와 유럽발 신용리스크의 부각으로 나눠볼 수 있다.
중국의 경우 3차 모기지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긴축 조치의 목적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것이지, 경기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없다. 모기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3차에 한정지은 것만 보더라도 실질적인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임을 알 수 있다.
유럽발 신용리스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두바이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물론 신선한 뉴스가 아니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지난 두달 간 지켜봐왔던 리스크인 만큼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1만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1만선은 120일선이 위치한 부근이기도 한데, 이 부근에서의 지지력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업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예상외로 감소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급락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나약한 투자심리였다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뉴욕증시의 이 같은 지지력 확인은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변수에 대한 1차적인 결과도 발표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의 경우 오는 10~12일중 중국 정책기조에 큰 영향을 미칠 1월 부동산가격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긴축조치를 취해왔음을 감안할 때 1월 부동산 가격의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럽발 재정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서서히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5~6일 개최된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진 7개국은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재정적자 우려로 부양책을 성급하게 철수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특히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의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관해 (G7정상들은) 만장일치의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2011년부터 4년 내로 영국의 재정적자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부양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 국가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선 만큼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고 그간의 악재들이 해소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볼 때 그간의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시장의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적지 않게 예정돼있다.
오는 9일에는 미국의 12월 도매재고지수를 비롯해 10일 12월 무역수지 및 1월 재정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11일에는 1월 소매판매지수와 실업보험 연속 신청자 수, 12월 기업재고가 발표되며 12일에는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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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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