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사회, 박한용사장, 오창관·김진일 부사장 등기임원 후보 선임
26일 주총후 대대적 임원인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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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달 말로 취임 2년차를 맞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본격 드러내며 조직 장악에 나서고 있다.
핵심은 인사와 조직개편이다. 임원인사를 앞둔 정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맞춘 인물을 대거 등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5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박한용 포스코 ICT 사장과 오창관 마케팅부문장, 김진일 포항제철소장 등 3명을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포스코 재무투자부문장(사장), 허남석 생산부문장(부사장), 정길수 스테인리스 부문장(부사장) 등 4명의 등기이사는 퇴진한다.
등기이사 6명중 남은 사람은 정 회장과 최종태 경영지원부문장 뿐이다. 사외이사중에는 역시 임기가 끝난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역시 자리에서 물러난다.
윤 회장과 제프리 존스 사외이사의 후임을 선정하지 않아, 포스코 이사회는 기존 등기이사 6명, 사외이사 9명 등 15명에서 각각 5명, 8명 등 13명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번 등기이사 선정에서 두드러진 점은 지난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회장 선임 과정을 거쳤던 포스코가 정 회장의 장악력이 확고해졌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자리에서 물러난 등기이사중 윤 회장은 지난해 정 회장과 함께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며, 이 사장과 정 부사장도 정 회장과 입사 시기가 비슷하다. 이러다 보니 정 회장으로서는 지난해 자신의 경영을 펼치기에 다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선임된 후보중 박 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해 홍보실장과 인력자원실 담당 임원을 거쳤다.
오 부사장은 한양대 자원학과 출신으로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실장과 포항제철소장을, 김부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혁신전략 담당 상무 및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 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 말 경제개혁연대가 제기한 회장 선임과정의 외압시비를 벗고 홀가분하게 2010년을 맞은 정 회장은 이사회 장악에까지 성공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총 및 임원·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이번 개편은 정 회장의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대대적인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부서간 순환보직을 의무화 한데 이어 올해부터 본사와 계열사간 인력 교류 문호도 여는 등 인적 교류 장벽을 모두 해제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이 자연스레 강력한 인사권을 쥐게 됐다. 군대와 같은 상명하달식 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포스코에서 인사권은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조직개편의 경우 관련해 마케팅전략실에 수요개발그룹을 편입하는 한편 품목별로 마케팅실과 현업부서를 통합하고, 실(室)제로 운영하던 조직을 그룹으로 묶는 등 다양한 조직 개편 시나리오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신규 내수 고객 창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뛰는 조직 포스코가 돼야 한다며 영업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 미래전략도 중요하지만 당장 기업의 목적인 이윤추구를 달성하지 못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행해 옮길 수 있는 인사들의 대거 등용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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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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