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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본부장 인사 마무리..김봉수식 개혁 본격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거래소(KRX) 신임본부장에 박종길·진수형 후보가 각각 최종 선출되면서 거래소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는 비공개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단수 추천된 박종길 전 동부증권 부사장과 진수형 전 한화증권 대표이사를 각각 경영지원본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임·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현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은 유가시장본부장 자리로 이동한다.

이번에 선임된 본부장은 모두 김 이사장이 직접 추천한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 시기가 지난달 15일 본부장보 이상 임원 15명이 사상 처음으로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였던 까닭에 파장은 더욱 컸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연초부터 공언한 거래소 개혁안이 이번 본부장 선임으로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1956년 출생해 광주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굿모닝증권 이사와 굿모닝신한증권 상무 및 부사장, ECN증권의 대표청산인을 거쳐 2005년 동부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지냈다. 증권가에서 25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정통 증권맨' 출신으로 업계에서 기획, 인사 등을 두루 거쳐 강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본부장은 1954년 생으로 김봉수 이사장과 같은 충청도(충남 천안)출신이다. 중앙대 경영학과와 서강대학교대학원 재무관리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서울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채권운용담당 이사 등을 거쳐 산은자산운용과 한화증권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그는 증권가에서 평소 코스닥 기업의 글로벌화와 관련해 자주 언급을 해온 '해외통'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는 이번 본부장급 인사를 끝으로 비용절감과 인력축소 그리고 국제화와 선진화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임과정에서 부침이 심했던 신임 본부장들은 거래소 내 불만과 갈등부터 우선 해소해야 한다. 파행으로 치다를 수 있는 요인부터 미리 챙겨야 하는 무거운 짐도 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4일 주주총회는 애초 오후 4시 거래소 21층 회의장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주총 입구 점거 때문에 장소를 옮겨 진행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날 주총 의장은 김봉수 이사장을 대리해 이창호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앞으로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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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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