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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의 최강자' 인천공항

최근 폭설, 안개 등 악천후 불구 공항 정상 운영...첨단장비·훈련·준비체계가 비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 지난달 4일. 수도권에 30~40c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육ㆍ해ㆍ공의 거의 모든 교통 수단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3개 활주로에는 타 공항에서 지연ㆍ운항 취소된 항공기들을 제외하면 큰 지장없이 항공기 운항이 계속됐다.


#2.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수준의 안개가 잔뜩 끼었다. 인천공항 인근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 조차 비상등을 킨 채 10m 앞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일부 장비ㆍ조종사 자격 미비 등을 이유로 회항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ㆍ착륙했다.

세계적으로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항으로 첫 손 꼽히는 인천공항이 최근 '악천후의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온난화' 등에 따른 이상 기후가 점점 강도를 더해 가면서 인천공항에도 안개와 폭설 등 악천후가 덮쳐 오고 있다. 그러나 최첨단 설비와 잘 훈련된 직원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무난히 극복해가고 있다.

▲ 짙은 안개ㆍ폭우에도 안전 착륙 OK!


안개가 자주 끼는 봄철이나 장마가 습격하는 여름철에 해외 여행을 가게 될 경우 날씨 걱정을 자주 하게 된다.


짙은 안개와 폭우로 공항에서 허송세월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선 걱정을 접어 둬도 된다.


인천공항은 현재 가동 중인 3개의 활주로 모두에서 짙은 안개나 폭우가 오더라도 100m가량의 시야만 확보되면 항공기가 정상 이착륙할 수 있는 'CAT-Ⅲb'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CAT-Ⅲb란 안개나 폭우 등 악천후가 발생해 가시거리가 제한된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운영할 수 있는 정부 공인 '정밀비행접근 등급'의 단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


짙은 안개나 폭우가 내려 50~175m 앞 밖에 보이지 않더라도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CAT-Ⅲc등급(이착륙 거리에 제한 받지 않음)에 이은 두 번째 등급으로, 현실적으론 가장 높은 등급으로 취급된다.

인천공항의 CAT-Ⅲb 등급 유지는 우선 최첨단 장비 덕분이다.


항공기를 활주로로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는 계기착륙시설, 지상에서도 안전한 이동을 보장할 수 있는 항공등화 및 표지 시설과 안내시스템, 지상 이동 항공기간 충돌 방지 등 활주로 전체를 통제ㆍ감시할 수 있는 지상감시레이더(SMR) 등이 갖춰져 있다.


이같은 장비 뿐만 아니다.


인천공항 당국은 이들 시설이 일부 고장이 나더라도 항공기의 안전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긴급 대처 능력도 갖춰 놓은 상태다.


철저한 훈련과 장기간의 운항 경험으로 쌓은 공항 운영 노하우로 어떤 상태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항공기를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맨파워'가 CAT-IIIb 등급 유지의 비결이다.


인천공항은 2002년 개항때 CAT-IIIa(가시정거리 200m) 등급으로 운영하다가 아시아 최초로 2003년 9월부터 1ㆍ2활주로가 CAT-IIIb 등급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지난 2008년 6월 개통된 제3활주로는 아예 처음부터 CAT-IIIb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CATⅢb 등급으로 운영되는 공항은 전세계에서 인천공항을 포함해 주요 선진국의 공항 17개 뿐이다. 미국이 아틀란타, 덴버, 멘피스, 시애틀, 솔트레이크, LA 공항 등 6개로 가장 많다. 영국 히드로ㆍ게이트윅, 독일 프랑크프르트ㆍ무니츠, 이탈리아 말펜사ㆍ테레사, 프랑스 드골, 오스트리아 슈바체트, 체코 프라하, 일본 나리타 공항 등이다.


단, 인천공항이 CAT-Ⅲb 등급을 받았더라도 해당 항공기의 성능ㆍ조종사의 자격 여부가 미달될 경우 이착륙이 불허된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생산된 지 오래된 소형항공기들이나 국제선 여객기를 몰아 본 적이 별로 없는 조종사들이 주로 해당된다.


혹시 인천공항에 착륙하려다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내려 회항당한 경험이 있는 승객이라면 대부분 이런 경우다.


▲ 폭설, 인천공항 앞에선 맥 못췄다!


지난해 말부터 1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덮쳤던 폭설과 강추위는 도로ㆍ지하철 등 대부분의 교통 수단을 한동안 마비시켜 '온난화'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줬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재빠른 대처로 강추위와 폭설을 무사히 넘겼다. 일부 결항ㆍ취소 사태가 빚어지긴 했지만, 신속한 제설ㆍ제빙 작업으로 곧바로 정상 운항 상태를 회복한 것이다.


이는 인천공항 당국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제설 시스템 덕분이다.



인천공항은 활주로에 눈이 쌓이면 곧바로 항공기의 안전 운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대형 인명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그만큼 겨울이 다가 오면 제설 작업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11월부터 3월까지 4개월 동안엔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중심으로 '제설 비상 대책'이 수립돼 단계별로 운영된다.


기상 정보에서 눈이 온다는 예보가 나올 경우 1단계 경보(관심 단계)가 발령돼 즉시 인천공항 전 직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나 메시지를 통해 '대기 명령'이 내려지고 대책반이 꾸려진다.


눈이 5cm미만에서 그칠 경우(2단계 경보ㆍ주의 단계)엔 제설 담당 부서 직원들만 동원돼 제설을 실시한다.


더 이상(20cm 미만ㆍ3단계 경보ㆍ경계 단계) 올 경우엔 인원과 장비가 추가 투입된다.


20cm 이상의 눈이 내릴 경우(3단계 경보ㆍ심각 단계) '설해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전 직원이 비상 소집돼 제설 작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동원되는 제설 장비도 엄청나다.


인천공항공사는 웬만한 광역자치단체도 몇 대 갖추지 못한 일체식 제설차 21대, 소형 제설차 1대에다 활주로의 눈을 날려 보내는 고속 송풍기도 2대나 보유하고 있다. 염화칼슘 살포차량도 액체형 2대ㆍ고체형 4대 등 6대를 갖췄다.


이와 함께 에어사이드(항공기 이착륙 활주로 인근) 외의 랜드사이드 지역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기 위한 고체식 살포 차량도 9대를 보유하는 등 총 39대의 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은 56㎦(1700만 평)의 광대한 시설부지 면적으로 인해 강설시 제설해야 하는 시설과 면적이 축구장 125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폭설에 하늘길이 막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신속한 대처와 사전 준비"라며 "기상예보에 따라 미리 대기하고 있던 200여 명의 직원들이 눈이 내리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달 4일 새벽부터 장비를 투입해 활주로 제설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 강추위 날려 버리는 항공기 제빙 작업


겨울철 항공기 운항에는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 항공기 이곳 저곳에 서리나 눈이 뭉쳐 생긴 얼음들이 바로 그 주인공.


고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특성상 기체에 서리나 얼음이 끼기 마련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강추위와 눈이 더해져 항공기에 눈과 얼음, 서리(frost)가 끼어 각종 계기의 작동에 지장을 주고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하는 등 안전 운행에 큰 지장을 준다.


이에 따라 겨울철엔 모든 항공기들이 '제빙주기장'에서 약 30~40분간 눈이나 서리를 제거하는 제빙제를 뿌린 후 출발해야 한다.


이런 작업을 디아이싱(De-Icing)이라고 하는데, 겨울철 항공기 지연의 주범이다. 항공사와 지상 조업사들이 주로 담당한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폭설 직후 항공기들이 제방주기장에 한꺼번에 몰려 들어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강추위가 이어져 기체에 끼인 얼음이 녹지 않아 제빙 작업 시간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항공사와 지상조업사 등이 비행기에 제빙 용액을 분사한 후 다시 흡입할 수 있는 GRV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밤샘 작업한 끝에 빠른 시간 내에 항공기 이착륙을 정상화 시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특히 수시로 기상 상황을 체크하면서 인력을 대기시켜 놓는 등 악천후에 대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로 인해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운행되고 승객들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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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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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3007:30
    "할부금 감당 못 해 車헐값에"… LH 발주현장도 임금체불[건설위기 보고서]
    "할부금 감당 못 해 車헐값에"… LH 발주현장도 임금체불[건설위기 보고서]

    공공 발주 현장도 건설업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불법 재하도급 관행 등을 막지 못해 건설 근로자들을 생활고로 내모는 것은 민간 건설사 사업장과 다르지 않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부산명지지구 폐기물 운반·처리 사업장에서 덤프트럭 기사 20여명이 약 7억9000만원의 건설기계 대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한 임금이다. 일부 기사들은 할부금을 감당하지 못 해 차량을 헐값에 처분

  • 25.07.2907:00
    "하루 늦었다고 830억 떠안아"… '돈줄'인줄 알았는데 '덫줄'된 PF
    "하루 늦었다고 830억 떠안아"… '돈줄'인줄 알았는데 '덫줄'된 PF

    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기형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구조에서 비롯된다. 금융기관(자금 지원), 시행사(사업 기획), 시공사(건설)는 PF를 통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하고 이익을 나눠 갖는다. 그런데 사업 리스크는 시공사에 집중이 돼 있다. 시행사가 넘어져도 시공사가 책임져야 하고 금융기관의 투자 실패의 책임도 시공사에 돌아간다. 책임준공제를 시작하면서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누적 부담까지

  • 25.07.2907:00
    다주택자 규제 완화 '극약처방'해야 지방 부동산 회복
    다주택자 규제 완화 '극약처방'해야 지방 부동산 회복

    "건설업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한다. 분양 시장에 사람이 모이면 건설사는 실적을 확보한다. 건설사에 돈이 돌면 금융권의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자금을 확보한 건설사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나서게 되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한다. 하도급 업체부터 일용직 근로자까지 먹거리를 확보하게 되면 소비가 일어나고 나라 경제에 힘이 된다." 건설업계가 말하

  • 25.07.2814:59
    멈춰선 공사장…생활고에 매몰된 노동자들
    멈춰선 공사장…생활고에 매몰된 노동자들

    무너진 일용직의 삶 오전 10시, 공사 현장은 적막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2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한창 일할 시간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바닥에는 하얀 방수 덮개가 곳곳에 널브러진 자재 더미들을 감싸고 있었고 빛바랜 '추락주의' 현수막 아래에는 안전조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20층 아파트 사이

  • 25.07.2807:30
    전대미문 최악의 건설 경기…구조 바꿀 대책 세워야 '성장률' 회복도 가능
    전대미문 최악의 건설 경기…구조 바꿀 대책 세워야 '성장률' 회복도 가능

    건설산업에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쳤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건설사 3~4곳이 "부도 직전"이라는 이야기가 지역마다 들린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신동아 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폐업을 신고한 종합 건설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326곳에 달한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이번 위기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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