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휴렛팩커드(HP)를 꺾고 세계 최대 IT업체로 등극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의 매출이 1178억 달러로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HP의 매출 114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30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작년 매출이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FT는 삼성이 작년에 HP를 따돌린 이후로 올해도 이 같은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해 매출 목표를 1270억 달러라고 밝혔다. HP는 올해 1200억 달러의 매출 전망을 내놓아 올해에도 삼성이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FT는 통화가치와 발표 시기 등에서 직접 비교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를 추격하며 2위 자리를 다지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2억7700만대를 팔아치우면서 전년도에 비해 16% 판매 신장을 보였다. 삼성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애플의 아이폰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것.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5%에 그친다. 지난해 40%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CD TV 생산에서도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삼성은 "LCD TV 수요가 올 상반기에도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수요 증가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매출을 확실히 이끌만한 제품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며 시장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삼성은 올해 반도체 분야만 5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LCD 부문에도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T는 엔화 강세로 소니와 샤프가 부진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원화가 삼성의 경쟁우위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들어 엔화가 점차 약세를 보이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 상황이 뒤바뀌면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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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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