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동시에 중국도 유동성 흡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무너졌고, 회사채 수요도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
올들어 보름 동안 채권 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보였다. 작년부터 이어진 금융시장 회복이 올 초 랠리로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들어 채권시장은 올 초와 비교해 크게 위축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지난주 BMW, 보다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명한 기업들은 예상 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주식시장이 붕괴와 동시에 금융시장 전반이 약화되면서 채권 발행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 송유관 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 이쿼티(ETE)도 채권발행을 통해 17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조달 비용이 예상보다 높았다.
모건스탠리는 21일 있었던 40억 달러의 채권거래에서 당초 보다 10bp 높은 금리를 지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채권시장의 위축은 은행권이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재도입하는 등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전했다. 비슷한 조건의 기업이 회사채를 신규 발행할 때 기존의 회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발행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스키 맨 소시에떼 제너럴의 채권투자담당자는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이 단 1bp라도 금리를 낮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채권 시장이 발행 금리에 다시 민감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채권 보호 규정이 명시돼 있으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크본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확대되자 투자할 회사채를 까다롭게 선별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2월 BMW는 3년물 회사채를 6.125%에 발행했다. 지난주 7년물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는 3.875%까지 떨어졌으나 주말 신규로 발행한 회사채 수익률이 4.12%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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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권 발행 은행의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의 움직임이나 미국 은행권 규제로 인해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발행 가격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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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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