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해외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가 꾸준히 올라 해당 업체들이 웃음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옵틱스는 지난해 11월24일 미국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뒤 35.2%나 급등했다. 지난 14일에는 전일대비 13.36% 오른 123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미국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해 바이오기술자문위원회 구성 등 빈틈없는 준비를 했다는 점을 물론 실적까지 뒷받침 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옵틱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71억원으로 1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양옵틱스는 "앞으로 10년간의 성장동력으로 미국 바이오 투자사업을 선택했다"며 "투자 후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삼양옵틱스는 투자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국내 판권 확보, 국내 임상실험 대행, 기술 이전, 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삼양옵틱스에도 난관은 있었다. 지분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할 때마다 꾸준히 오르던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던 것.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실체가 없는데 소문부터 내는 기업이 많다 보니 오히려 투자자들의 의심을 산 것 같다"면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공시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계약 사항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업계의 삼성전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CJ제일제당의 주가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음료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사업 부문 성과가 꾸준히 가시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바이오관련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CJ제일제당이 투자한 해외 바이오 투자기업은 신약개발 성과를 내놓고 있다. 계열사들의 지분법 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4년간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2013년 매출액 2조,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5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미국 줄기세포 연구 전문기업 '뉴럴스템'은 이번에 삼양옵틱스가 지분인수 본계약을 맺은 기업이기도 하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그린바이오(식품, 사료소재 등을 만드는 분야)에 투자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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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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