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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종시 불 댕겼지만…시간 더 필요해"

세종시 처리속도 입장바뀐 여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세종시 수정안을 만든 여권이 오히려 처리 시한을 못 박지 못하고 있다. 여권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여당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와 "2월 국회에서 결론을 내자"는 야당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생각이 엇갈리면서 세종시 정국의 다른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사회적 혼란 우려를 이유로 "빨리 입법예고를 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안상수 원내대표는 다음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은) 2월 중순쯤 제출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친이계는 여론 숙려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친이계 한 핵심 의원은 15일 "정부가 발표한지 닷새도 채 지나지 않아 충청도민들이 정부의 안의 내용도 잘 모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달이 지나면 조금씩 변화가 보이고 다음 달 설 연휴를 기점으로 충청여론의 변화도 사뭇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태 의원도 "국민에게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시기에 국회처리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오후 대전에서 열린 한 방송토론회에서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2월 국회처리를 요구한데 대해 "세종시 대안에 대해 충청도민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수정안 발표 다음 날인 12일 원안 찬성 입장을 고수하면서 친박계 설득이 어려워진데다 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어 6월 지방선거 이후에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장기전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며 "수정안에 대한 설득작업이 지속될수록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친이계는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충남지역 연고가 있는 진수희, 김용태 의원 등을 급파한데 이어 20여 차례 예정된 국정보고대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가 전날 첫 방문지로 충남 천안을, 19일에는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계획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친이 주류에 대해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몰라서 갈등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필요 없다"며 "더 폐해가 커지기 전에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우리가 세종시 백지화를 요구한 적도 없기 때문에 처리시기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수정안 처리 시한을 늦추는 것은 국론분열을 그대로 방치하고 심화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통한 홍보전으로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불합리하다. 수정안은 하루 이틀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여권 주류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전날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연석회의'를 열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의 고리를 강화한데 이어 15일 오후 천안에서 '세종시 수정안 규탄대회'를 여는 등 수정안 저지 여론 확산을 위한 장외전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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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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