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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금호그룹 사태"

대우건설 노조 "산업은행, 대우건설 편법매각 반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제강의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금호그룹 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최근 세간에 퍼진 동국제강의 전략적투자자(SI) 참여 추진에 대해 동국제강과 산업은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 1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국제강은 불과 5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산업은행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고 경영권을 획득하려 하고 있다"며 "인수능력과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동국제강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동국제강과 계열사의 최근 경영실적과 투자계획 등을 공개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 한국철강,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 등 동국제강의 과거 M&A에 대해 '5공 시절 국제그룹 해제 당시 특혜를 통한 정경유착 비리' 운운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PEF가 중심이 돼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PEF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대우건설 임직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졸속매각, 편법매각, 바보, 모사꾼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산업은행을 비난했다.


그는 현대건설 사례를 예로 들며 "차선책으로 산업은행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사회적 검증을 거쳐 적정한 시기에 매각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요한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노조의 강경한 입장은 대우건설 매각 문제와 관련, 사전 선긋기와 강한 입장표명 차원의 행동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조는 대우건설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점쳐지는 포스코와 LG그룹 등에는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대우엔지니어링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포스코와는 시너지 효과가 있고 LG그룹과는 기업문화 측면에서 융화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성한 쌍용건설 노조위원장, 김동호 민주노총 건설사무노조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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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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