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테마주 대해부 ①스마트폰 <상>
2010년 코스닥 시장이 심상찮다. 60년만의 백호(白虎) 해에 내린 사상 최대의 눈(雪)과 함께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그야말로 기호지세(騎虎之勢)였다. 새로운 10년을 여는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각종 테마로 불붙었다. 휴대폰의 혁명이랄 수 있는 '아이폰(스마트폰)' 테마는 파생 테마만 5개를 양산할 정도였다. 지난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3D 열풍은 영화 '아바타'의 흥행 돌풍과 함께 위력을 배가했다. 때 마침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가전쇼 CES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신기술을 내놓으며 테마에 더욱 불을 지폈다. 지난해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녹색 테마들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및 에너지 절감 정책은 이젠 잊을만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다. 연초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세종시도 코스닥 테마 랠리의 한축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묻지마'식 급등, 억지춘향식 테마주 합류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경인년(庚寅年) 새밑 폭설처럼 시장을 휘몰아치고 있는 테마주들을 철저히 해부해 본다.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07년 1월9일 애플이 처음 아이폰(iPhone)은 2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과 모바일 생태계를 바꾸는 태풍이 됐다. 터치 스크린 기반의 아이팟,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 모바일 인터넷의 세가지 주요 기능을 가진 모바일 전자기기인 아이폰은 현재 미국,한국을 비롯,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타이완, 러시아 등 8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통 국가가 추가되고 있다.
아이폰 바람이 메가톤급 태풍으로 커지면서 가뜩이나 재료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아이폰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바일게임에서 모바일결제, 터치패드, 음원, 안드로이드 OS까지 관련 테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최근엔 전자책까지 아이폰 열풍을 타고 테마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터넷 시장의 주요강자인 포털과 대기업들의 영역인 무선통신 서비스업자까지 아이폰 수혜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아이폰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아이폰 테마는 스마트폰 테마로 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 모바일 결제
모바일 결제업체 다날은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2006년 1월 1만8000원대(이하 권리락 감안)였던 주가가 2008년 10월엔 990원까지 밀렸다. 그러던 다날은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최고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연초 고가는 2만2850원으로 2008년 최저점 대비 무려 22배나 올랐다.
다날은 지난해 초 미국 휴대폰 결제시장 진출을 모멘텀을 랠리를 시작, 상반기 최고의 흥행주식이 됐다. 하지만 8월 2만2000원선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11월말에는 1만원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12월 들어 다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재급등을 시작했다.
다날을 비롯해 모빌리언스 인포뱅크 등 모바일 결제업체들이 주목받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모바일 결제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인터넷이 안되는 PC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젠 인터넷이 안되는 휴대폰을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초기 사용자들의 말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이같은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다날이 모빌리언스 인포뱅크 등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더 주목받은 것은 일찍 미국시장에 진출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모바일 결제테마에 포함된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거론되는 서비스 형태가 모두 스마트카드(USIM 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케이비티, 에이텍, 이루온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케이비티는 스마트카드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이며 에이텍은 '티머니'로 잘 알려진 한국스마트카드의 지분 10.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루온의 자회사 이루온I&S는 전 세계 대형 스마트카드 발급장비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미국 '데이터카드'의 국내 딜러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시대에 악성코드 등 보안문제가 커질 것이란 이유로 안철수연구소가, 트래픽 분산으로 팸토셀 관련업체 부각될 것이라며 영우통신이 수혜주로 꼽히기도 한다. 휴대폰 오픈마켓 성장으로 옴니텔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네트워크 고도화에 투자할 것이란 이유로 유비쿼스가 언급되기도 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날이 지난해 당초 예정됐던 미국시장 서비스가 연기되며 급락을 경험한 것처럼 세부사업 일정은 얼마든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주가 급등세는 아무리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 모바일 게임
2007년 7월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업체로 첫 상장을 할때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의 보조게임 인식이 강했다. 파이 자체가 다르다는 인식이었다.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열풍은 이런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모바일게임 선두주자 컴투스는 지난해 초 5000원대에서 연말 1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올해는 1만6000원선을 돌파, 신고가를 다시 썼다. 컴투스는 최근 영국 모바일 게임 전문리뷰사이트인 포켓게이머가 선정한 50대 아이폰 게임개발사 중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사이트에서 19위를 차지한 게임빌도 아이폰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지난해 7월 2만원대에서 상장후 9월 1만30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지난 연말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문제는 온라인게임업체에 비해 절대적 열세에 있는 규모다. 메이저인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모바일게임산업이 충분히 커진다고 판단한다면 대대적인 공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가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을 보면 컴투스가 238억원, 게임빌이 153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3136억원이었다. 컴투스(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498억원)보다 시총규모가 600억원 이상 적은 한빛소프트(833억원)의 같은 기간 매출도 471억원이었다. 물론 순이익은 41억원의 컴투스가 10억원 언저리의 한빛소프트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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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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