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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 탈출, 갈 길 멀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전문가의 예상은 여전히 흐리다. 노벨 경제학상 수장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올해 미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0~40%로 예상했다.


4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애틀랜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30~40%에 이른다"며 "이는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정대로 오는 3월에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과 1750억 달러 규모의 기관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모기지 금리 인상과 주택 판매 및 주택 가격 감소를 이끌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를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서 모기지 금리를 1% 인상시킬 것"이며 "이는 경기회복세를 방해할 것"이라고 보았다.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대출 금리는 5.14%로 올랐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4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는 금융업 종사자들과 미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며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인트릴리게이터 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교수는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산업생산은 2013년까지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고용시장은 2016년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했다. 또한 로이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돕는 상향 리스크로 인해 올해 미국은 3% 이상(평균치)의 성장을 이루어낼 것이란 낙관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경제성장 속도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일고 있다.


시모 존슨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대 교수는 “금융기관을 지탱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위기 발생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마불사의 논리로 정부가 대형 금융기관들을 보증하기 위해 과도한 위험을 떠안으면서까지 지원을 강행해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존슨은 이어 “금융위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금융업계가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금융업계를 바로잡을 기회는 이미 놓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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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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