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호재에도 외인 PR 매물에 제한적 상승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간만에 대형 모멘텀이 등장했지만 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약 47조원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소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전부터 너도 나도 눈에 불을 켜고 원자력 수혜주 찾기에 나섰지만, 막상 시장내 영향력이 가장 큰 외국인은 원전 수혜주를 거침없이 내다팔면서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호재가 빛을 잃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코스피 지수는 원전 수주 모멘텀에 기대 1695선을 넘어서며 거래를 출발했지만 이것이 장 중 최고가였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지속해온 외국인은 원전 수혜주에 대해 유난히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실현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고 이것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불안케 만들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강도높은 매도세를 보이며 베이시스를 악화, 프로그램 매물이 거침없이 쏟아졌고, 이 역시 지수의 흐름을 방해하는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 중 등락을 반복하던 가운데 외국인의 매물 규모가 장 막판 줄어든 덕분에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25포인트(0.19%) 오른 1685.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233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0억원, 82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00계약을 순매도했고, 비차익 매물을 통해서도 상당한 규모가 출회된 탓에 프로그램 매물이 적지 않게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46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1973억원 매도로 총 172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주인공은 역시 원전 수혜주. 기계(8.19%)와 전기가스업(3.83%), 건설업(1.97%) 등 원전 수혜주들이 포함된 업종이 주가 상승 상위업종을 차지했다.
반면 종이목재(-1.62%)와 의약품(-1.87%), 의료정밀(-0.94%)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두산중공업(14.88%)을 비롯해 한국전력(5.04%), 현대중공업(4.55%) 등 원자력발전소와 관계가 있는 종목은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0.38%), 현대차(-0.83%), LG전자(-0.82%), 현대모비스(-0.88%), LG화학(-3.08%)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36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44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12포인트(-1.00%) 내린 506.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0원(-0.41%) 내린 1170.2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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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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