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청와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특별 사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날 "내년 초 이 전 회장 등 기업인을 중심으로 70여 명 사면· 복권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회장 사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재계 사기 등을 감안했을 때 가능한 사안"이라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전 회장을 포함한 신년 특별 사면과 관련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이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그동안 공직자와 기업인을 배제한 민생위주의 사면 원칙을 천명한 바 있어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총 3번의 사면을 단행하면서 구체적인 사면 대상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서민계층을 배려해 국민통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사면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ㆍ최태원 SK그룹 회장ㆍ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경제인 70여명을 포함해 34만명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기업인 사면에 대해) 부정적이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정과 비리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 민정라인 핵심 관계자는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사면권자인 이 대통령의 결정이 있어야 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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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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