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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DNA]신한銀, 앞선 리테일 노하우..글로벌 플레이어로 우뚝

냉혹한 현실 직시 '창조적 변화', 해외진출시장서 호평 잇따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지금 해외에 나가서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요?"(이백순 신한은행장)
"…"(임원들)
"우리나라 은행, 특히 신한은행의 소매금융(리테일) 노하우와 서비스는 세계 제일인데 왜 그 분야를 뒤로 하고 굳이 투자은행(IB)업무를 최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나요? 우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리테일분야에서 아시아 최고를 이룹시다."(이 행장)
"예, 알겠습니다."(임원들)


작년 9월 발생한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샛바람(동풍)을 타고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덮치기 이전,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부행장 등과 가진 '임원회의'에서 신한은행이 해외진출에서 가야 할 길을 명확히 했다.

이미 이 행장은 올 3월 취임 당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생존을 위한 노력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위기 타개책을 고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택한 생존전략은 고슴도치와 같이 위기에 몸을 웅크리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창조적 변화형'이었다.

◆현실 직시로 위기극복 마련=위기극복의 출발점은 이 행장의 언급대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데부터 시작됐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길은 '해외진출'이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부터 확고히 했다.


국내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출대상 국가에 대한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리스크관리, 현지화 마케티 등 글로벌 역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장에서 자신있는 사업모델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끌어 냈고 그 분야는 바로 리테일사업 역량 접목을 통한 글로벌 사업 성공이었다.


이미 지난 2007년 캄보디아에 신한크메르은행을 설립한 신한은행은 작년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올해 캐나다신한은행, 일본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등 해외 주요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장기성장 기반 구축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전세계 14개국에 46개의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현지법인은행이 10개를 차지하고 있어 단순한 숫자를 넘어 현지인영업을 통한 수익창출이라는 질적으로 우수한 네트워크를 구축, 위기극복의 동력을 마련했다.


신한은행 뿐 아니라 신한지주 전체의 세계 시장 공략의 핵심 전초기지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이다.

◆역발상으로 진출한 일본=일본 금융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신한은행의 진출 이전에 일본내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은 씨티은행(2007년 설립)이 유일했다. 특히 세계적인 메이저 은행들도 법인설립을 추진했지만 그 중 일부는 아예 도중 철회를 선택할 만큼 현지법인 설립이 까다로웠다.


이미 일본내 지점체제를 가지고 있던 신한은행은 어려운만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과실이 크다고 생각했다.


20여년 전부터 지점형태의 진출해 있었지만 예금보험기구 가입이나 지점 신설 등에 제약이 있었고 일본내 한국계 신용조합의 역할 약화에 따른 재일동포의 금융수요에 대한 대응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일본내 두번째로 현지법인 설립에 성공한 신한은행(현지법인명 SBJ)은 모은행(母銀行)의 지원을 바탕으로 고객기반과 영업채널,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진행, 단기적으로는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현지인 고객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반응은 초기부터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뜨거웠다. 현지법인 설립 기념으로 연 2%의 정기예금을 판매하자 오히려 일본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며 문의가 쇄도한 것이다.


현재 3개 지점(도쿄ㆍ오사카ㆍ후쿠오카)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오사카 우에혼마치지점 개점 후 조만간 도쿄 우에노지역과 요코하마에도 추가 진출을 추진하는 등 점진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인 신규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달기반이 대폭 강화되고 있어 향후 SBJ은행은 글로벌 리테일의 핵심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베트남 최고 외국은행=모든 은행들은 알고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금융시장 진입도가 가장 낮은 시장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 가운데 약 10%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인구 8000여만명에 달하는 시장규모와 소득증가, 투자증가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꾸준히 진행중이다.


신설된 신한베트남은행의 모체인 호치민지점은 지난 2005년 베트남 중앙은행이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계 금융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2007년 금융기관 평가에서도 최우수 외국은행으로 선정됐다.


또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은행상도 수상했다. 단순히 영업성과 뿐 아니라 고객만족도와 사회공헌활동 등 은행의 모든 활동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현지화, 차별화된 서비스, 상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리테일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3억 인구를 품에 안다=신한은행중국 유한공사가 최근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중국인 개인대상 인민폐 리테일 영업승인을 최종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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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거대고객층인 중국인 개인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이 가능해졌고 내년부터 인터넷뱅킹과 직불카드를 도입하고 투자상품 판매도 개시하는 등 활발한 현지화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기존 4개 지점 에외도 법인 설립 후 6개의 분지행을 추가 개설혀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천진), 칭다오(청도), 우시(무석) 등 동부연안 주요도시에 10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남부지역 핵심거점인 선전(심천)과 베이징 주요 공단지역 중 하나인 순이(순의) 지역에 분행과 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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