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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민 박남주씨 자원봉사 1만1600시간 기록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도시 송파구.


구 전체 인구의 10%가 훨씬 넘는 8만5000 여 자원봉사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이웃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2009년 연말을 맞아 송파의 한해를 빛낸 450명의 자원봉사 챔피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14일 오후2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009 송파구자원봉사자대회를 연다.

한 해 동안의 활동을 결산하고, 우수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축제의 자리다.


지역내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모이는 이날 행사에서는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450명의 봉사자들에 대한 시상도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이들 수상자들의 봉사시간을 합하면 30만6239시간에 달한다.


이 것은 하루 8시간 봉사 기준으로 105년동안 쉬지 않고 봉사한 것과 같은 진기록이다.


특히 이번에 상을 받는 봉사자 중에는 평생에 걸친 봉사의 생활화로 무려 1만시간이 넘는 봉사시간을 기록한 사람도 5명이나 돼 화제다.


이번 수상자 중 1만1600 시간이라는 놀라운 봉사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남주 씨(64·여·잠실동)는 송파구 자원봉사 역사의 산 증인이다.


송파에서 산 지 32년째라는 박 씨는 씨랜드 참사가 일어났던 1999년 씨랜드 사고수습과 관련한 일로 자원봉사에 처음 뛰어든 후 10년을 한결같이 자원봉사자의 길을 걷고 있다.


2001년부터는 몽촌역사관에서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우리 역사를 해설하는 한성백제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시절 일본유학의 경험을 살려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일본어 해설도 맡고 있다.


또 금요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일요일에는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 해설사로 활동중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봉사활동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성적인 ‘봉사광’이다.


박씨는 “일본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지금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 나이까지 열성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건강한 게 감사한 일이죠”라고 겸손해했다.


그 밖에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꽃가마차량봉사대 회장으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과 장애인 관련 봉사를 하고 있는 경봉식 씨(69·잠실동).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학교 봉사를 하고 있는 박순태 씨(72·문정동). 한성백제문화재지킴이 활동과 하천생태보존활동·병원 봉사 등에 열심인 송영좌 씨(57·방이동).


그리고 문화유적 해설과 일본어 관련 봉사의 이용욱 씨(78·거여동)가 1만 시간이 넘는 이웃사랑 실천으로 소나무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난타, 부채춤, 가야금 연주 등의 식전행사와 우수 자원봉사자, 유공봉사자 등 450명에 대한 시상이 이어진다.


수상자들은 봉사누적시간에 따라 소나무 금·은·동·개나리상의 감사장과 유공봉사자 표창을 받게 된다.


한편 1996년에 설립된 송파구자원봉사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 협력 자원봉사기구다.


설립 13년을 거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송파구 자원봉사자들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센터는 자원봉사자의 모집과 상담, 활동처 연결과 프로그램 개발 등 자원봉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2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 1만 시간 돌파자를 배출한 이후 이번까지 13명에 이르는 영광의 얼굴이 1만 시간 자원봉사자에 자랑스러운 이름을 올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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