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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X-마스' 분위기 낸 '밀라노 명품숍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영피플&뉴앵글] 'X-마스' 분위기 낸 '밀라노 명품숍들' 밀라노 두오모 거리는 벌써 크리스마스다. 사진은 라바자가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좌)와 베네통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앙증맞은 여러 색깔의 뜨게 장갑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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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on Natale(부온 나딸레)"

패션의 거리 밀라노는 '나딸레(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다. 백화점과 길거리 상점들은 이미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뜻의 이태리어인 'Buon Natale(부온 나딸레)'를 플랫카드에 써놓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탈리아에 살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실감할 때가 있다. 슈퍼마켓에 갔을 때 '파네토네(이탈리아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 먹는 케이크 같은 빵)'가 진열된 모습을 볼 때가 그렇고, 길거리 상점의 쇼 윈도우와 루미나리에(조명으로 건축물을 만들거나 치장한 모습)를 마주할 때가 그렇다. 어딜 가도 파네토네와 루미나리에가 즐비한 지금이 바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적기인 것이다.


12월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밀라노의 모든 상점과 거리는 개성 있는 나름의 장식과 루미나리에로 치장해 나딸레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소박한 느낌의 이탈리아 루미나리에는 튀려고 하기 보다는, 주위 건물과의 '조화'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도 한국과는 다른 '볼거리'다. 며칠 전 3개의 시험을 끝낸 나는 오랜만에 '쇼핑의 거리' 두오모 거리 (Via Duomo)로 나가 상점들의 쇼원도우의 모습을 담아봤다.

캐쥬얼 웨어 브랜드 베네통은 크리스마스트리(ㅣ'albero di natale)에 앙증맞은 여러 색의 뜨게 장갑으로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네통의 이번 겨울 컬렉션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밀라네제(밀라노 사람)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수년간 혹평을 면치 못했던 베네통이 올해를 계기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영피플&뉴앵글] 'X-마스' 분위기 낸 '밀라노 명품숍들' 밀라노 패션상점들은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한창이다. 좌로부터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인 '아쿠아 디 팔마', 막스마라의 자매브랜드인 'Max & Co', 폴로 랄프로렌의 쇼윈도 모습

베네통의 자매 브랜드인 '시슬리'는 모던과 어반 쉬크(urban chic)를 내새워 모노 톤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디젤 진'은 요즘 한창 유행중이 락(ROCK)스타일로 유행 소품인 징(stud)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막스마라는 화려하진 않지만, 과장 없는 디스플레이로 올 블랙인 그들의 의상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꾸몄다. 의상의 디테일과 소재의 질감에 예민한 밀라노 멋쟁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다. 막스마라의 자매 브랜드인 'Max & Co'는 푸른 네온으로 제작한 천사의 날개로 생동감을 연출했다.

밀라노 최대의 백화점인 '라 리나셴테(la rinascente)' 역시 디스플레이에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이다. 특히 가구· 생활용품에 이어 패션소품까지 선보이기 시작한 디자인 그룹 '카르텔'은 특유의 조명과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조화시킨 디스플레이로 밀라네제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밀라노에서 '빅 히트'를 치고 있는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라바자의 크리스마스트리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영피플&뉴앵글] 'X-마스' 분위기 낸 '밀라노 명품숍들' 디자인 그룹 카르텔은 특유의 조명과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조화시켜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 굴지의 향수 메이커 아쿠아 디 팔마(acqua di palma)은 그들만의 클라식 이미지를 중심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폴로 랄프로렌은 따뜻한 스키 산장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로, 'Fay'는 실용성을 강조한 스태디움 쟈켓으로 밀라네제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올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추울 것 같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미국발(發) 경제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패션업체'들간의 본격적인 '나딸레 전쟁'은 벌써 막이 오른 모습이다. 그들의 모습에선 연중 최대의 구매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놓칠 수 없다는 비장함도 서려 있다.


패션업체들이 나딸레 전쟁을 무사히 치루고, 봄이 왔을 때 패션계에도 따뜻한 소식이 전해오길 기대해 본다. 무슨 거창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다. 내년에도 예쁘고 아름다운 옷들을 많이 보고 싶다는 패션학도로써의 소박한 '바람'과 '욕심' 때문이다.




글= 조성훈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조성훈 씨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현재 밀라노 '인스티튜트 에우로페오 디 디자인 모다랩'에서 패션과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있다. Toto· 나폴리팀· 철학· 영화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금도 틈틈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으며, 한국을 동경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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