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손님 없는 놀이공원ㆍ수련원
곳곳에서 ‘한숨’
이용객 40% 감소 파산 위기 빠져···"규제 풀어달라" 방학 앞두고 아우성
겨울방학을 앞두고 신종플루의 직격탄을 맞은 유원지마다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각급학교 행사금지 지침으로 시설 이용객이 급감한데다 겨울방학인 성수기가 다가오는데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호패밀리랜드 등 광주지역 유원지 운영업체들에 따르면 교과부가 각급학교 행사 자제 지침을 내린 지난 9월 이후 이용객이 서서히 줄어들어 최근에는 전년동기 대비 40∼60%까지 감소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호패밀리랜드의 지난 10월과 11월 이용객은 4만4922명, 1만3967명으로 각각 전년(7만387명, 2만2774명)에 비해 37%, 39% 감소했다.
지난 9∼11월까지 광주어린이대공원을 다녀간 인원도 전년과 비교해 60%까지 급감해 연말까지 한달을 남긴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으로 잡은 이용객의 40% 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 이용객이 중ㆍ고등학교 단체학생인 청소년 수련원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사회복지법인 인해동산이 운영하는 유스호스텔(광산구 송학동)은 올 하반기 단체이용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는데다 손익분기점으로 잡은 인원의 10% 밖에 채우지 못해 내년 운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살레시오 수녀회가 위탁운영하는 광주시 청소년수련관도 경영상태가 악화돼 지난 10월 올말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연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겨울방학 성수기를 앞두고도 교과부의 규제 지침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금호패밀리랜드 아이스 스케이트장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예년 같으면 하루 평균 2000여명의 학생들이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다녀갔지만 올해는 100여명 수준으로 이용객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자유이용권 할인행사를 펼치거나 인력감축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패밀리랜드 관계자는 "최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지침을 철회해 테마파크 업계가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종합대책본부가 신종플루 단계를 '심각'단계에서 하향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만 교육부도 지침을 철회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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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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