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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황색바람' 더 거세진다

중국 기업 진입에 증권사·IR 컨설팅사도 특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임선태 기자]국내 주식시장에 '황색 바람'이 거세다.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중국 기업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신 한국 증시를 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국내 증권사나 IR컨설팅사도 이 같은 중국 특수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및 인력 정비에 나서고 있다.


1일 현재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3노드디지탈,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등 모두 7곳이다. 이달 중 중국엔진과 글로벌에스엠테크 2곳이 신규 상장할 예정이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가 3곳이다. 또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만 총 21개사다. 내년 상반기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이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 무대로 한국 증시를 택하는 이유는 두 나라가 지리적ㆍ문화적으로 가까운데다 한국 자본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데 있다. 한국 증시의 유동성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높고 상장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도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제조업을 하는 기업들의 경우 한국 기업과 수출입 업무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지명도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달 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왕겅성 중국엔진 사장은 "한국이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데다 자본 시장이 안정적이어서 한국 상장을 결정했다"며 "한국 경제 발전 모델과 중국의 발전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발 앞선 한국 시장에서 배울 것도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국내 증권사와 IR 컨설팅 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증권사들 간의 출혈경쟁으로 턱없이 낮아진 국내 기업 IPO 수수료와 비교해 중국 기업의 IPO 주관사를 맡을 경우 2배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덕분이다. 또 국내 금융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중국 회사들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수익 사업 발굴로도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 중국 IPO 담당자는 "국내 기업이나 중국 기업이나 주관사가 부담하는 리스크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수료 수입은 중국 기업 쪽이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공모 규모의 3%, 최저 3억원 선에서 수수료가 결정되지만 중국 기업은 5%-5억원 이상이 보장된다.


증권사들 뿐 아니라 상장사들의 IR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체들도 중국 기업들의 국내 진입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한 IR 컨설팅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국내 기업 대비 4~5배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며 "또 중국 기업의 경우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IPO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IR 지원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IPO팀을 신설했고, 팀원이 초기에 3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8명까지 증가했다. 이중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4명에 달한다. 신발ㆍ의류 제조사 차이나그레이트의 상장을 주도했던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중국 기업 전담 인원을 3~4명 배치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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