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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해외기업 정보는 어디에?

해외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들이 국내에 사무소 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해외상장기업과 투자자간의 정보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 3노드디지탈의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은 화풍집단(2007년 11월) 코웰이홀딩스(2008년 1월) 연합과기(2008년 12월) 중국식품포장(2009년 3월) 네프로아이티(2009년 4월) 중국원양자원(2009년 5월) 차이나그레이트스타(2009년 5월) 등 총 8곳. 이 중 3노드와 연합과기만 국내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코웰이홀딩스는 코웰전자라는 자회사를 국내에 운영중이다. 차이나그레이트스타는 6월 안에 사업자등록을 마친다는 목표로 현재 한국사무소 개설 마무리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상장기업들은 대부분 앞서 국내 증시 상장을 주선했던 IR업체에 관련 사무를 위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했지만 내용이 부실하고 한국어 홈페이지 마저 없는 곳이 대다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회사 정보를 얻기 위해 국제 전화를 걸어보지만 그마저 우리말로 질문 내용을 답해 줄 IR담당자가 없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한국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과 공시대리인만을 두고 있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외주를 주는 경우 IR전문업체가 여러개의 기업을 함께 담당하고 있어 전문성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고 기업사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의 경우 실적을 내보낼때 원화와 해당 국가의 화폐를 혼용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금감원에서는 해외기업이 분기보고서를 낼때 해당국가의 화폐 표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거래소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변경 공시에서 원화 표기를 요구해 투자자들은 공시를 보고 해외 기업의 실적 증감률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실례로 코스닥 상장사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분기보고서에서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억600만홍콩달러와 6500만홍콩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4.7%, 197.6%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0억8885만원과 111억664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12%, 208% 증가했다고 밝혀 환율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실적 증가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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