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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들리지 않는 진실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들리지 않는 진실
저자 아이린 칸/ 역자 우진하/ 출판사 바오밥/ 가격 1만5000원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빈곤과 인권유린의 악순환을 고발하고, 빈곤의 종식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전략을 제시하는 '들리지 않는 진실'.


이 책의 저자 아이린 칸은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일곱 번째 사무총장이다. 그녀는 첫 번째 여성, 첫 번째 아시아계, 첫 번째 무슬림 사무총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정치적인 영향력도 높은 편이다.

아이린 칸은 1956년 지금의 방글라데시인 동파키스탄의 다카에서 태어나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으로 야기된 인권침해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십대에 방글라데시를 떠나 북아일랜드에서 공부했고 영국 빅토리아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제개발 NGO와 국제변호사협회의 인권활동가로 활동하다가 1980년부터 유엔 난민기구(UNHCR)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그녀는 30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인권문제와 빈곤 문제 해결에 온 정성을 다 쏟았다. 그녀의 경험담과 생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하다 경찰에 신고하러 가기 위한 차비가 없어 결국은 맞아죽은 어느 남아공 여인의 슬픈 이야기부터 전쟁과 내전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난민들, 차별과 배척으로 인해 빈곤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소수자들, 최악의 주거환경에서조차 쫓겨나야 하는 슬럼주민들, 빈곤과 폭력의 이중고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실상은 ‘빈곤이 지구상 최악의 인권문제’라는 저자의 문제의식을 뒷받침한다.


아이린칸은 빈곤을 물질적 결핍이라는 현상으로만 파악하고, 외국원조와 결부된 경제성장을 통해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존의 경제론적인 접근법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경제적 분석이 빈곤의 본질과 전체적인 그림을 포착할 수 없고, 경제적 해법만으로는 빈곤을 종식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빈곤퇴치를 위해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중국정부의 논리가 왜 허구인지를 조목조목 따진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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