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손에 넘어간 제너럴모터스(GM)?’
많은 미국인들이 이런 상상만으로도 몸서리를 치겠지만 이것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미국 대표기업 GM이 중국에 넘어가는 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미시건 주 소재 씽크탱크인 자동차연구센터(CAR)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중국이 미국 자동차 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의 GM 인수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GM 인수 시도는 GM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기 전까지 가시화되기는 않겠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투자할 곳을 물색 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GM을 인수하는 것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진입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파산하거나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왕성한 식욕을 보인 바 있다. GM은 중국 쓰촨텅중 중공업과 허머브랜드 매각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며 포드는 중국 지리차에 스웨덴 볼보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pos="C";$title="";$txt="";$size="360,250,0";$no="200911241623105948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중국의 GM 인수, 불가능한 시나리오 아냐=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에는 뚜렷한 강자 없이 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 중국 정부는 업계 통합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업계가 5년 내로 극심한 지각변동을 겪으리라는 전망이다.
콜 회장은 중국이 당장 GM을 인수하려 들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이 GM과 같은 대형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아시아나 유럽의 중소형 업체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의 제휴협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할 경우 중국이 크라이슬러를 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밥 슐츠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GM'이 그렇게 놀라운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부의 제지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로드 라체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비록 GM이 몇 년 동안 손실을 내긴 했지만 인수하려 들 경우 가격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시장은 약 42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체 애널리스트는 GM의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SM월드와이드의 마이클 로비넷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가는 “GM을 인수할 경우 중국은 기술력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접근 가능한 공장, 중국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유통망 등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며 “특히 이는 중국이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GM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국은 올해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의 경기침체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자동차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이 점은 GM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성장률과 이익률을 놓고 봤을 때 중국은 GM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 GM은 올들어 10개월 동안 전년동기 대비 60% 늘어난 150만 대를 팔아치웠다.
이런 점들이 미국의 GM 소유권을 약화시키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CNN머니는 만약 GM의 중국 파트너 상하이자동차(SAIC)가 GM 내 지배지분을 매입하려 들 경우, GM 입장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노(No)’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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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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