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연구기관장 조찬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2.9%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4분기 만에 거의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듯하다. 주요 외신과 국제기구 등 또한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연말에 발표할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 등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일부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어렵고 서민의 체감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면서 “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위기 국면을 돌파하고 경기의 호조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깊은 고뇌가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장관은 “경제발전과 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는데, 고용 사정이 그리 크게 개선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경제의 위험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곤 하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기초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등 여러 가지 하방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윤 장관은 “우리는 지금 정말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 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제체질 개선과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진 오직 경기회복 하나만을 위해 노력해왔다면 앞으론 사회의 많은 진입 장벽 및 규제의 해소와 구체적인 국가비전 마련, 그리고 패러다임 시프트 과정에서 정부와 국민이 어떤 자세로 임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원윤희 한국조세연구원장,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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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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