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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가스관 건설, 유럽 에너지 지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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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인 러시아와 유럽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가스관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6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스웨덴과 핀란드가 두 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하는 발트해 연안의 가스관 건설을 승인했다. 덴마크는 지난달 승인을 마쳤고 러시아와 독일은 아직 정식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동의한 상태. 이로써 유럽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무대가 완벽히 마련됐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과 독일ㆍ네덜란드 기업의 합작으로 추진된 이번 '노드 스트림(Nord Stream)' 가스관 건설은 110억 달러 규모로 각각 1220km 길이의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르면 2011년부터 본격 가동될 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연합(EU)은 연간 2600만 이상의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55bcm의 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그동안 EU는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는 천연 가스의 80%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들여왔다. 그러나 이 루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일련의 가스 분쟁으로 인해서 가스 공급이 언제든 끊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중동부 유럽 국가들에게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가스를 주로 이용해 왔다. 지난 2007년 러시아의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끊은 것도 가격문제를 핑계 삼아 친 서방성향의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스웨덴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련 해체 후 동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이 정치적인 이유로 차질을 빚은 사례가 55건이나 됐다.


문제는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에게 가스 공급을 끊어버리면 가스관이 연결된 서유럽 국가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러시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는 공급망를 물색했다. 지난 8월에는 흑해를 통과해 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가스관에 대한 터키 정부의 승인을 얻어 내기도 했다. 이번 노드 스트림은 발트해를 지나 서유럽으로 직접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노드스트림은 유럽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목이 잡혔다. 스웨덴의 환경부 앤드리아스 칼그렌 장관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가 발트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스웨덴 정부는 노드스트림의 건설 허가를 위한 첫번째 신청은 환경 영향평가가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불허했고 더 많은 추가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노드스트림이 승인을 얻어내는 데 23개월이 걸렸다.


한편 이와 같은 천연가스 공급 루트의 변화는 유럽 전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가스관이 건설되면 러시아가 서유럽 국가들의 눈치를 더 이상 보지 않고 동유럽 국가들을 마음대로 압박할 것이라며 꾸준히 반대 의사를 보였던 동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천연 가스 공급 루트로 니부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카스피해 지역과 중동의 천연가스를 터키-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오스트리아로 수송하는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전체 가스 소비량의 2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은 향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은 현재 가스 보유량이 급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U의 가스 생산이 2008년 214bcm에서 2030년 100bcm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가스관 건설로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향후 에너지 안보가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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