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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투자철칙 vs 생존철칙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어제 개장초 친구가 문의를 해왔다. CIT 파산 파장이 크지 않겠냐는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 및 주가 하락세에 대해 걱정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195원까지 오르면서 다시 1200원선 돌파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코스피는 1543까지 떨어지면서 1500선마저 위태로울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내 대답은 간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걱정돼 보이는지, 우려스러울 정도인지, 아니면 다소간의 공포마저 느끼는 정도인지를 먼저 되물었다.
그리곤 투자의 철칙을 다시금 되풀이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
즉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주식을 사고, 환희를 넘어 탐욕스러워지는 것 같으면 주식을 팔라고. 환율은 그 반대로 보면 된다고".

이미 금요일 미증시 급락장에서조차 원달러 역외NDF 환율이 1190원까지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결국 어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율은 장중 1181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가가 일중 저점으로 굳어진 뒤 장중 -0.7% 이내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1723까지 일취월장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1500선 밑으로 떨어질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증권사 애널들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인데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590선까지 떨어진 뒤 재개된 상승세가 1670선에서 막히고 다시 낙폭을 확대하니까 결과론적으로 형성된 부정적 심리일 뿐 이들의 예측력은 사실 뛰어나지 않다고 보는 게 경험상 입증된 바다.


오르면 계속 오른다고 하고, 빠지면 계속 빠진다고 하는 게 상당수 애널들의 속성임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대체로 '투자의 철칙'과 반대로 한다. 말하자면 "탐욕에 사고, 공포에 판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남들과 다르거나 시장과 상반된 얘기를 하면 '왕따'를 당하는 업계 속성상 '생존의 철칙'이 확실히 체득한 것이다.


'탐욕에 팔고 공포에 사라'. 이것은 투자의 철칙이다.
'탐욕에 사고 공포에 팔라'. 이것은 생존의 철칙이다.


CIT 파산이 상업용부동산 부실을 본격 점화시키고, 중기대출을 차단하고, 지역은행 연쇄 도산을 촉발시키고, 결국에 가서는 미국을 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게 걱정이라면 반대 방향의 호재도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지표나 실적은 매우 좋다. 경기가 정상궤도를 달릴 때에 비해서는 모자랄 지 모르겠지만 회복가도를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을 정도다.
한국의 지표와 실적은 더 나은 편이다.


물론 100년 역사의 자본주의가 크게 흔들린 시점에서 더 이상 공유나 평등의 원칙은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살기 바쁜데 남까지 같이 공생할 여유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죽는 놈도 무수히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잘 되는 놈은 더욱 잘되게 마련이다.


투자의 철칙을 따를 것인지, 생존의 철칙을 따를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투자에 성공하면 인생 역전을 꾀할 수 있다. 물론 패가망신의 위험은 수반된다.
생존에 성공하면 패가망신은 없다. 그러나 그 모양 그 꼴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 인생 역전이란 없다.
각자의 선택이 후대의 인생까지 좌우한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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