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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와 함께한 한평생…후진양성 새도전"

국순당 배상면 회장 은퇴, 전통주재단·학교 설립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회장님이 떠났다. 55년을 한결같이 우리 술 연구에 몸받쳐온 그였기에 아쉬움도 더 크다.


하지만 그는 떠날 때도 은은하면서도 끝맛이 남는 우리 전통술 만큼이나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9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국순당 창업주 배상면 회장(85ㆍ사진) 얘기다.


배 회장은 이날 자신이 보유중인 국순당 주식 106만3614주(5.96%)를 모두 시장에 내놨다. 매각대금만 78억원 정도다. 배 회장은 이 돈을 전통 술산업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배 회장은 그동안 양조전문학교를 세우는 데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순당 관계자는 "배 회장은 평소 젊은이들의 전통술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전문인력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면서 "이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관련 재단이나 학교를 세워 후진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 회장은 수도권 인근에 양조전문학교를 세우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해방 직후인 1945년 대구농전(현 경북대 농대) 재학 당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운영하던 양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술과 인연을 맺었고 평생을 술독을 벗삼아 살아왔다.


이미 지난 200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배 회장은 이후 주류연구소를 설립하고 전통주 연구에만 전념해왔다. 국순당의 경영은 현재 장남인 배중호 사장이 맡고 있으며 장녀인 혜정 씨는 배혜정누룩도가를, 차남인 영호씨는 배상면주가를 운영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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