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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은 '깜짝' 주가는 '끔찍'

기업 성적표 좋아도 시장 반응 '무덤덤'
4분기 불확실성 우려감 줄줄이 미끄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3분기 'A+' 실적 성적표를 내밀어도 주식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아 걱정입니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사상 최대 분기실적'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배 늘어난 영업이익'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우수한 실적 성적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동도 없는 주가에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하락세로 장을 마감한 종목은 지난 월요일인 26일 523개에서 27일 604개, 28일 806개, 29일 673개로 늘어났다. 연일 수십개의 기업들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시하며 깜짝 놀랄만큼 개선된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나타났던 주가 상승세는 요즘 코스닥시장에서 보기 드물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28일 사상최고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도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아픔을 겪었다.비에이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06.82% 증가한 30억6900만원, 매출액은 100% 늘어난 355억5200만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8억7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해졌다는 낙관적 전망도 내놨지만 주가는 연일 5% 이상 하락, 코스닥시장의 약세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같은날 국순당은 3분기 영업이익이 15억69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91.6% 증가하고 매출액이 10% 늘어난 156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국약품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22억4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미끄러지고 있다.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있은 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조정되더라도 주가가 꿈쩍않는 사례도 흔하다. GS홈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324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이에대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이 줄줄이 "싸다"고 외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이틀연속 하락, 호재를 반영 못했다.


다음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한데 이어 4분기에도 계절적인 호조기와 광고주 유입, PPC 상승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증권가의 호평이 무색하게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대부분 선반영 된데다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통상적으로 3분기에 기업이 최고 실적을 발표하곤 하는데 아무리 흑자전환하고 증가폭이 크다 하더라도 기대에 못미쳐 되레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3분기 성장세가 뚜렷했고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기업들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더라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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