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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대 럭셔리 수입차 '없어서 못판다'

'아우디 R8' 내년 물량까지 이미 모두 소진
BMW 뉴 760i 출시전부터 문의 예약 쇄도
"VVIP 고객 우리가 먼저 잡자" 마케팅 경쟁치열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2억원대 수입차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신차가 출시되고 사전 예약 고객이 몰려드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출시한 아우디 R8 5.2 FSI 콰트로의 경우 이미 내년 물량까지 모두 소진됐으며 포르셰의 파나메라도 출시 한 달 여만에 판매대수가 100대를 육박한다. 출시를 코 앞에 둔 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760i도 벌써부터 고객들의 문의와 사전 예약이 빗발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고객들의 반응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30일 독일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셰의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출시한 파나메라가 한달여만에 총 90대가 판매됐다. 포르셰가 처음으로 선보인 쿠페형 세단 파나메라의 가격은 무려 2억2500만원(파나메라 터보, 부가세 포함)이며 주문을 한 후 차량을 받기까지 보통 2~3개월 가량 걸리지만 고객들에게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스투트가르트는 파나메라의 이 같은 판매실적이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가 다음달 5일 출시할 플래그십 세단 뉴760Li도 출시 전 사전예약대수는 이미 30대를 넘어섰다. 뉴760Li가 국내 출시 가격이 2억 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점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가격이 안 나온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문의와 사전 예약이 쇄도하고 있는 것. BMW코리아는 뉴760Li처럼 최고급 모델의 경우 절대적인 판매 수치가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전예약 30대'를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평가한다.

아우디코리아의 최고급 스포츠카 R8 5.2 FSI 콰트로(2억1600만원)도 신차발표회를 하기 전에 이미 올해 들여온 물량 15대가 전부 판매됐으며 내년 들여올 50대도 사전예약이 끝났다. 결국 올해만 65대가 판매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2억원대 고가 차량의 판매 호조가 신차 효과와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린 덕분으로 보고 있다. BMW관계자는 "뉴760Li 이전에 출시한 7시리즈의 판매도 늘고 있다"면서 "자동차 시장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억원대 수입차 시장이 활기를 띠자 고객들을 잡기 위한 자동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억원대 시장 고객들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재력을 겸비한 VVIP로 보통 두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브랜드 충성도까지 높아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고의 고객들이다. 이들은 평소 눈여겨본 차량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R8 구매 고객 중 대부분이 기존 모델을 이미 갖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먼저 출시된 R8을 보고 예약 먼저 해놓고 출시를 기다린 고객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파나메라 역시 한국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포르셰 측에서 한국의 이 같은 대기 수요를 배려한 듯 지난달 독일 출시한 이후 곧장 한국에 차량을 소개했다. 북미 시장보다도 일찍 출시된 것이다.


또 2억 원대 시장 고객들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BMW차량을 타던 고객이 벤츠로 옮겨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고급 수입차 업체들은 일반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우디에서는 신차 발표회 날 저녁 아우디 고객 600여명을 초청한 행사를 열었으며 30일부터 사흘간 화성 자동차 안전 연구소에서 R8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를 개최한다. 스투트가르트 역시 기존 고객 대상 시승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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