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욕마감] GDP, 강세장 되살렸다 '2% 급등'

美 3분기 3.5% 성장..예상치 웃돌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하루만에 뉴욕증시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던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날 작전이라도 짠듯 GDP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던 골드만삭스 등 몇몇 대형 은행들을 머쓱하게 만든 것.


뉴욕 증시는 기대 이상의 GDP 지표를 발판으로 장중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 안팎의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하루만에 200포인트 가량을 만회하며 9960선을 돌파, 1만선 재탈환의 의지를 다졌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9.89포인트(2.05%) 오른 9962.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7.94포인트(1.84%) 상승한 2097.55, S&P500 지수는 23.48포인트(2.25%) 뛴 1066.11로 장을 마감했다.

◆美경제, 5개분기 만에 성장=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의 GDP가 전기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한 3.2%를 웃돈 것. 이로써 미국의 GDP는 2008년 2분기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3.5%의 증가율은 2007년 3분기 이래 최고치였다.


소비자 지출도 3.4% 증가해 3.1%의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또한 2007년 1분기 이래 최고치였다.


하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4분기 GDP 증가율이 2.4%에 그쳐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가 정점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 성장세도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등 정부 부양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고용 여건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미 경제는 위기 국면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GDP와 함께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시장이 느리지만 꾸준히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늘긴 했지만 전체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도 대체로 양호=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대체로 양호했다.


모토로라는 예상외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9.80% 급등했다. 미 최대 금 생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은 금값 상승으로 순이익이 두배로 늘었다고 밝히며 3.61% 급등했다. P&G(4.04%) 켈로그(2.78%) 콜게이트(1.62%) 등도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를 발판으로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생명보험사 젠워스 파이낸셜은 17.15% 폭등했다. 장 마감후 실적 발표가 예정됐던 메트라이프도 7.85% 급등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엑슨모빌은 시장 기대치 1.02달러에 못 미치는 3분기 주당 순이익(0.98달러)를 발표했다. 하지만 증시와 유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 0.16%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월가 예상치보다 많은 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4.63% 급락했다.


◆유가·금 급등..달러·美국채 하락= 수요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며 유가는 급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41달러(3.11%) 오른 배럴당 79.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 가까이 오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금 가격은 3주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구리 가격도 이번주 들어 첫 강세장을 시현했다. 금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60달러(1.6%) 오른 온스당 1047.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퇴조하면서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0.59% 하락한 75.97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최대 1% 가량 하락하며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859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은 유로에 대해 최대 1.9%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91엔선으로 상승했다.


GDP 호재에 31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미 채권도 약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3.501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