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금융시장 대폭락으로 큰 손실을 경험한 후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손실이 회복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퇴직연금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을 기준으로 401k플랜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98년 1조541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적립 자산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퇴직연금 손실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은 많은 401k플랜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또한 이는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미 의회에 퇴직연금 제도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401k플랜의 최대 공급업체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평균 예치 자산은 2007년 6만9200달러에서 27% 감소한 5만200달러로 나타났다. 리먼 브라더스 붕괴로 다우지수가 9000선 아래로 밀리자 퇴직연금 현금 인출은 더욱 늘어났고 올해 3월 말에는 4만7500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피델리티의 마이클 도시어 부사장은 “주식 시장의 침체가 워낙 깊었기 때문에 예전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며 “최근의 회복세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9월말을 기준으로 한 피델리티의 예비치에 따르면 401k플랜 자산은 개인 평균 6만700달러로 크게 회복됐다. 또한 ICI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6월 말을 기준 401k플랜 자산은 지난 3월말 2조2500억 달러에서 2조4580억 달러로 증가했다.
최근의 반등은 퇴직연금 시스템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일어났던 손실 경험은 퇴직연금제도가 불안정하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교직원 연금보험(TIAA-CREF)의 로저 퍼거슨 대표는 “미국인들은 은퇴 후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퇴직연금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401k플랜은 미국인들이 퇴직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모을 환경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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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플랜 관련자들도 시스템 상의 개선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의료보험 개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금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한편 401k플랜은 소득세 납부를 은퇴 후 연금 인출 때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점뿐 아니라 뮤추얼 펀드에 투자돼 운용 성과에 따라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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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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