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영국 정부가 경기침체와 세수 감소로 빚더미에 앉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국 정부가 지고 있는 부채규모는 773억 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9월까지 12개월 동안의 순부채는 1284억 파운드로 이 역시 전년동기의 470억 파운드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공공부문 순부채는 148억 파운드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3억 파운드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 87억2000만 파운드를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역대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세수입은 감소한데 반해 경기부양을 위한 자본 지출은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세수는 2191억 파운드로 전년동기의 2442억 파운드에서 10% 감소, 당초 재무부가 예상한 -7%보다 감소폭이 컸다. 반면, 정부 지출은 2790억 파운드로 전년동기 2663억 파운드에서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 순부채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 뿐 아니라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세수가 불어날 것이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또 9월 공공부문 필요차입액(borrowing requirement)은 전년동기 대비 60억 파운드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몇 달간의 추세에서 주춤해진 것이다. 8월 필요차입액 역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네빌 힐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상태가 규모가 그렇게 최악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회계연도의 절반을 지나오면서 영국 정부는 2009-10년 동안 필요차입액이 1750억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내달 있을 사전 예산 보고에서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9월 순부채가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영국정부는 여전히 재정적으로 궁핍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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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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