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후보 민노총 탈퇴 공론화
현대차 이어 이념 보다는 실리에 무게
$pos="L";$title="기아차 로고";$txt="";$size="300,188,0";$no="20091020180940480960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오는 27일 치르는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ㆍ지회 제21대 임원선거전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 후보들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민주노총) 탈퇴 내지는 관계 재설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가태희(47) 후보는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는 기아노조에서 사랑받는 기아노조로'를 캐치프레이즈로, 금속노조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걸었다.
가 후보는 금속노조에 납입하는 31억원의 조합비를 조합원과 비정규직 조합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KT노조, 지하철노조, 쌍용차노조 등이 민주노총 탈퇴한 것처럼 검증된 실패집단에 기아노조의 미래 맡길 수 없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박홍귀(47) 후보도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금속노조의 지역지부 전환문제와 관련해 당선이 되면 조합원총회를 열어 완전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회 결과를 금속노조에 상정해 금속노조 규약을 개정토록 하겠다며 이에 대한 요구 안건이 거부될 시 의무금 납부 거부와 함께 금속노조 탈퇴를 총회에 붙이겠다고 공약했다.
김권호(42) 후보는 금속노조 체계 재정립을 선언하는 등 5명의 지부장 후보 대부분이 현 정치투쟁 중심의 노동운동 안팎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지회장 후보로 나선 이병지(45) 후보도 현 금속노조 지도부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지역지부 전환에 반기를 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현장에서는 이념을 달리하는 10여개 정파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각 정파의 선명성을 느낄 수 있는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이념보다는 복지나 고용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달 치러진 민주노총의 최대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노조의 새 지부장에 온건실용주의를 지향하는 이경훈 후보가 당선된 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훈 지부장은 당선 뒤 "현장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식 파업으로 '노동귀족'으로 매도당하는 기존의 낡은 방식이 아니라 정파를 초월해 주민과 상생하는 제2의 민주노조운동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기아차의 선거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차 선거 결과에서 보여주듯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고, 아직껏 올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현 기아차 노조 집행부에 대한 반발도 공약에서 금속노조와의 일정한 선긋기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지부 산하 광주지회 선거 또한 4명의 지회장 후보 모두 최대 쟁점인 주간연속2교대제와 완전월급제 도입, 여성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조합비 인하 등 복지와 관련한 엇비슷한 공약으로 일관할 정도로 각 계파의 정치색이 희미해지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념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현장의 모든 계파가 현실적인 실용주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기아차의 노동운동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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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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