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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 꿈이 영근다-상] '보금자리'가 몰려온다


26일 1순위 '청약 스타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수도권에 주택이 부족하다.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한 두해 공급을 늘린다고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8일 수도권에서 2012년까지 수요 대비 아파트 입주물량이 최소 3만가구에서 7만가구까지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공급부족은 가뜩이나 부족한 시장에 가수요를 촉발해 전세값 상승과 집값 폭등을 야기시킨다.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공급만 아니라면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놓은 '보금자리주택'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서울 및 수도권 10곳에 중산층과 서민을 대상으로한 보금자리주택 8만여가구 등 1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일정에 맞게 제대로 공급되고 추가 공급계획이 꾸준히 나와준다면 장기적인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50대에 접어드는 강영수(가명ㆍ49)씨의 꿈은 내집 마련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지금은 중, 고등학생이 된 남매를 키우면서 누구 못지 않게 성실했던 강씨.


IMF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되면서 갖고 있던 다세대주택을 잃고 그는 한동안 내집 마련의 꿈을 접어야했다.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셋방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소망이 커지는 만큼 꿈은 점점 멀어져 갔다.


새로 직장을 구하고 9년 전부터 기약없이 청약저축을 붇고 목돈 마련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 값이 번번히 강씨의 발목을 잡았다.


몇년 전 반값 아파트에 기대를 걸기도 했지만 흐지부지 되는 바람에 허탕만 쳤다. 그러다 이번에 '보금자리주택'에 제대로 꽂혔다.


분양가도 싸고 위치도 좋다. 게다가 공기좋은 개발제한구역을 헐어 친환경 아파트로 공급된다니 마음에 쏙 든다. 강씨의 달력에 '10월26일'은 온통 빨간 동그라미 투성이다.


◇ 시범지구 4곳..26일부터 일반공급 사전예약 = 서울 강남ㆍ서초,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 4곳에 첫 보금자리주택 1만4295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특별공급(6252가구)과 우선공급(2128가구)을 뺀 일반공급 5915가구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된다.


강씨가 찾는 전용 85㎡ 분양가가 서울 강남과 서초는 3.3㎡당 1150만원,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가 각각 850만원과 970만원이다. 하남 미사를 노리고 있는 강씨의 예상 분양가격은 3억2000만원 정도. 이번 사전예약 가격으로 제시된 추정분양가격이 단지별 신청형별 평균 최고 분양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분양가격은 이보다 약간 낮을 것 같다.


강씨는 무주택 세대주가 된 지 5년이 넘었기 때문에 1순위다. 매월 10만원씩 9년간 청약저축을 넣어 총 금액이 1080만원이기 때문에 800만원 이상이 대상인 27일 접수할 생각이다.


1200만원 이상 납입한 경우 26일, 60회 이상 납입한 경우 28일날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3지망까지 다중지망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할 것이 많다.


결과는 11월11일 수원 보금자리주택 홍보관에서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보금자리주택 홈페이지(www.newplus.go.kr)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 청약이 2010년 말이고 입주는 2012년 말부터다. 빨리 분양받아 입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모아둔 돈이 부족한 강씨에겐 어쩌면 다행스런 일이다. 후분양이나 기존 주택 구입을 엄두도 못냈던 이유가 자연스레 해결된 셈이다.


주변에서 알아보니 강씨는 당첨권에 가깝다. 가족들은 벌써부터 인테리어나 부대복리시설에 관심이 많다. 당첨자 발표 후 보금자리주택 홈페이지를 통해 평면, 인테리어, 마감재, 부대복리시설 등에 대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발코니 확장, 인테리어 컨셉, 거실벽면, 바닥재 등 예약당첨자의 선택에 따라 시공해주기 때문이다.


5년간 의무 거주해야하고 7년간 전매가 금지되지만 강씨와 같은 입장에서 보금자리주택을 찾는 이들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아니라 문제는 없다.


이제껏 인터넷을 사용해보지 않은 강씨는 큰 딸과 함께 지난 주말에도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다. 모의 청약도 해보고 지난 12일 문을 연 사이버체험홍보관도 둘러봤다. 사전예약 콜센터에서도 일러준 내용이나 신문기사를 꼼꼼히 스크랩 해 챙겨뒀다.


◇ 2차 보금자리 6곳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 = 사전예약 물량을 포함해 이번에 시범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5만5000가구다. 이중 보금자리주택은 전체의 70%가 넘는 4만가구다. 이중 2만가구는 임대주택이다.


서울에서는 토지임대부 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원룸형, 단지형다세대)도 일부 공급된다. 가족수나 여건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1차 보금자리주택이 다 공급되기도 전인 지난 19일에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추진계획이 발표됐다. 강씨와 같은 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 내곡ㆍ세곡2, 부천 옥길, 시흥 은계,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등 서울과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요지에 5만5000가구가 공급되는데 이중 3만9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이다. 1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내에 지구지정을 끝내고 2010년 상반기 사전예약 분양을 한다니 혹시 1차때 꿈을 이루지 못한 가장들은 빠른 시일내에 보금자리를 다시 꿈꿀 수 있다.


정부는 신도시, 도심, 그린벨트 등에서 당초 2012년까지 40만가구를 지으려던 주택공급계획을 60만가구로 확대했다. 그린벨트 지구의 경우 당초 2018년까지의 계획이었지만 이를 6년이나 앞당겼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그린벨트 지구의 주택공급이 20만가구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안내와 홍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행여나 정보부족으로 소중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청약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통합 출범 후 공사 발걸음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첫 번째 굵직한 사업이라는 점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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