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너지에 한전보다 비싼 요금 물어줘...매년 130억원대 부당 요금 지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회사의 부실을 메워 주기 위해 과다한 전기 요금을 지급해 혈세 1000억여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인천공항공사 및 국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997년 인천공항에너지㈜를 설립해 인천공항에 전기를 공급받아 왔다.
문제는 인천공항에너지가 공급한 전기가 1kwh당 116.69원으로 한전의 시중 전기가격 1kwh당 75.6원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당초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너지와 '한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한다'고 약속했지만, 2001년 개항 이후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1kWh에 116.69원으로 공급가를 올려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 받았을 때와 비교해 매년 평균 134억5400만원의 전기료를 과다하게 인천공항에너지에 지급했다.
2001년 개항 후 약 1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는 실시협약에 따라 과다지급한 전기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인천공항에너지가 국제 LNG 가격 폭등 등의 이유로 자본잠식 상태가 돼 지난 4월 발전시설 가동을 중단한 뒤 청산절차를 밟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에너지는 지난 4월 이후 발전을 중단했지만 현재까지도 한전의 값싼 전기를 끌어다 종전 그대로 비싼 값에 인천공항에 공급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인천공항의 민간사업자들이 전기료 인하와 차액 환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협약을 내세운 인천공항에너지의 불가 통보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는 인천공항에너지 지분의 34%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로서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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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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