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 2개월 연속 상승.. 가압류 건수도 사상 최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에도 가계 신용은 여전히 적신호다. 3분기 주택 압류가 최고치로 늘어났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인 것.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대형 신용카드 업계의 9월 대손상각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신용카드 대손상각률은 지난달의 9%에서 8.4%로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달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14.25% 기록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세금환급제도와 경기부양책이 지난달 9.8%까지 급등한 디폴트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향후 신용 손실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연체율은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BOA의 9월 카드연체율은 지난달의 7.47%에서 7.53%로 상승했고, 마스터카드 최대 발행사인 씨티그룹과 캐피털원도 각각 5.50%, 5.38%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큰 상승폭이다.
연체율의 상승은 미 고용시장 불안과 관련이 깊다. 올해 말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실업률과 맞물려 미 가계들의 신용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분기 손실을 발표한 씨티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신용시장이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에 향후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디폴트율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업률의 후행지수인 디폴트율은 실업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수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아놀드는 “연체율은 올해와 내년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라며 “디폴트율도 연체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실 대출 비율이 최고로 치솟을 것이라며 신용카드 손실이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미국의 3분기 주택 압류 건수도 사상 최고로 증가한 것으로 가계 신용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택압류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93만784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36가구당 1가구가 압류 상태라는 뜻으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5년 1윌 이후 분기 최고 기록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모기지 부실 문제가 심화된 것이 가압류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프라임 및 알트 A 모기지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미 가계 신용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