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첫 국정감사를 받는 한국거래소에 대해 예상했던대로 방만경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15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거래소 직원 연봉이 9700만원이었고 신의 직장이라 고 불리던 한국예탁결제원이 8988만원, 기술보증기금이 7200만원으로 신의 직장은 이제 한국예탁결제원 거래소로 옮겨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접대, 해외 연수비 등의 비용도 지나치게 높아져 경영진의 부도덕한 경영상태를 알 수 있다"며 "특히 부산으로 본 사를 이동하면서 부산 근무 임직원들에게 206채의 사택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서울과 광주, 대구 등을 포함, 총 227채의 사택을 소 유, 혹은 임차형식으로 빌려준 것은 방만경영을 부추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거래소가 임직원에게 총 171건 96억원의 주택대출을 해줬는데 이자율이 0~2% 초 저금리인 주택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고 꼬집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6년 이후 경로 효친비로 직원들에게 총 130억9000만원을 지급했는데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데도 다른 공공기관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경로효친비와 상품권 지급 등은 방만 경영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투자자의 거래 수수료로 배를 불린 거래소가 연봉이나 복지후생 등에 흥청망청 쓴 것은 집안 잔치"라며 "이정환 전 이사장이 사퇴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비단 이사장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임원들도 이에 대한 반성을 하고 이후 선 출된 이사장은 더욱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 및 배당현황을 보면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1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 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했다"며 "특히 금융위기로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의 경우 1천502억 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529억 원을 주주회원사들에게 배당했다"고 질타했다.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내부 유보금이 지나치게 많은데 유보금이 많으면 당연히 방만경영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이에 대해 자성해 방만 경영이라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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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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